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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라초이 Jun 27. 2021

6월 / 상반기 회고

전반전 개운하게 종료!

스여일삶 월간 회고모임 #6

내가 월간 회고 모임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이제서야 적응이 되기 시작한걸까 월급날이 다가오자 이번달엔 무얼쓰지, 무슨일이 있었더라 하고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한달의 기억이 훨훨 멀리 날아가버렸을까 하는 지난 달, 지지난 달의 고민이 이월되어 온 것이리라. 문득 내가 유일하게 기록을 남기는 창구가 인토리라는게 떠올랐다. 아무리 24시간안에 휘발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SNS기능이라지만 존재조차 내 머리속에서도 지워져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 ^-^; 하여간 인토리의 도움을 빌어 이번 회고를 작성해보는걸루! 

 


1. 6월, 집밥의 맛

용산으로 이사한 후로 서서히 주말 루틴이 생기기 시작했고, 일주일에 한두번은 저녁시간에 마트에 들르고 있어. 요즘 푹빠진 스테비아 토마토도 담아 오고, 그날 그날 할인하는 야채, 고기, 생선 따위를 냉장고에 조금씩 채워두게 되었는데, 어느 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도망치듯 퇴근한 어느날이었어. 주말에 사둔 돼지고기를 헤치우려고 김치찌개를 끓이고, 초당옥수수로 솥밥을 짓는 동안 열가지 남짓 되는 재료를 뚝딱 뚝딱 썰고 다듬고 순서를 맞춰 간을 해내는데 어찌나 스트레스가 풀리던지- 퇴근 후 일상에서 오는 작은 성취감 하나가 피로한 하루를 깨끗하게 마무리해주는 것 같았어. 그렇게 끓인 김치찌개는 또 어쩜 그렇게 맛있었는지 :) 이후로 솥밥을 더더더 여러차례 지어먹었고, 새로운 요리에도 도전하면서, 집에서 배달 주문이 급격하게 줄었어. 외식 & 과식으로 빼꼼 나와있던 아랫배도 다시 쏙- 하고 들어간 것 같아


2. 영화와 유튜브 

이번달엔 집에서 시간이 날때마다 다시 영화, 유튜브, 넷플릭스를 챙겨 보기도 했어. 이번달에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었게 본 건 노바디. 왕년에 잘 나가던 노바디(?)였던 아주 평범하고 지루한 삻을 살아내고 있던 한 으른의 이야기. 편집감도 너무 유쾌했고, 미국 특유의 조크, 주인공 아저씨와 할아버지의 시크한 연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 정말 오랜만에 만난 기분 좋게 끝까지 본 영화! 


자기앞의 생이라는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늘 생각만하고 손이 잘 가지 않았는데 넷플릭스에 영화로 나와있길래 봤어. 잔잔하게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두 주인공, 그리고 그 주인공들이 각각 가진 상처와 결핍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영화였던 것 같아. 묘하게 바그다드카페가 생각나기도 하더라. 특히, 많은 일을 겪으며 자란 모모가 내뱉는 주옥같은 명언들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중 너무너무 와닿는 내용이 있어서 캡쳐해서 올렸던 기억이 나. 어린 모모에게뿐만이 아니라 서른 다섯의 나에게도 아무런 이질감이 없는 문장이었던 것 같아. 

난 아직 어리고 내 인생은 이제부터야, 난 행복에 목숨 걸지 않을 거야, 어쩌다 행복이 찾아오면?
뭐, 좋겠지!










3. 그외 기타 일기 (일의 기록) 

그 외의 기억과 기록은 모두 일이랑 관련된거더라 ^-^;;; 이 많은 일이 전부 이번달에 일어난거였다니 새삼 놀랍기도 했어. 


1) 이달의 시작은 비오는날 초록초록 차분한 워크샵으로. 대표님과의 보고에서 벌써부터 이런말씀드려 죄송하지만... 팀 전체에 번아웃이 오기 전에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어렵게 입을 떼었어. 좋은 곳에 워크샵이나 다녀오라는 감사한 말씀에 우리팀에 어울리는 공간을 빌려 종일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어. 워크샵을 가기전에 두 권의 책 (피터드러커의 최고의 질문, 그리고 파이브) 을 다시 읽고, 질문을 만들어가기도 했어. 피터드러커 아저씨가 늘 하는 말씀이 있지.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그 대답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모든 답이 들어있다. 그날 우리는 다섯개가 채 안되는 질문들을 가지고, 서로 다시 질문을 던지고, 토론하고, 의견을 내며, 우리가 가는 길을 조금씩 그려나가는 의미있는 작업을 시작했어.


2) 이 달에는 우리 별님들을 모셔서 교육을 하는 분기 이벤트가 있는 날이기도 했어. 온보딩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채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친구는 우당탕탕 힘들기도 했겠지만 이날 나름의 소득이 많았던 것 같아. 이날 강사로 모셨던 친구의 인스타를 타고 널리널리 우리팀, 우리회사에서 하는 일들이 소문이 나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그를 통해 또 예상치 못했던 기적같은 순간들을 경험하고 있어. 이 일들을 잘 엮어내서 꼭 좋은 결과로 만들어내는게 올해 하반기의 목표가 될 것 같아. 


3) 이 달에는 제품 품평도 정말 많이 했어. 그러면서 왕년(?)에 해외 출장 다니던 시절, 상품 소싱하던 시절, 박람회 다니며 소위 대박, 중박이 날 제품을을 찾으러 다니던 시절이 새록새록 생각나더라, 내 입맛에 맞는 취향이 담긴 화장품들, 생활용품들을 골라낸다는것, 그리고 그걸 남들에게 소개해낸다는 것, 그리고 또 그들과 소통하고 공감한다는 것, 정말 보통일이 아닌 것 같아. 대기업에 다니며 늘 계급장떼고! 간판떼고! 명함 타이틀 떼고! 내 안목, 내 취향, 내 열정으로 무언가 해낼 수 있기를 바래왔는데, 계급장 살짝 떼고보니 역시 보통일은 아니었다더라~는 슬픈 이야기 ㅎㅎㅎ


4) 역시나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 한달이었어. 오히려 급격하게 늘어난 것 같아. 와중에 팀 친구들 개개인과의 시간도 많이 보냈어. 너무너무 힘든 한주를 보낸 이후의 어떤 날, 너무 많은 일을 벌여둔게 아닌지 미안한 마음으로 한사람 한사람과 면담을 잡았는데 정말로 정말로 놀라웠던 건, 이 친구들이 모두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일을, 더 효율적으로,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더라- 그리고 또 스스로 각자의 답을 찾아가고 있더라- 밀려오는 업무에, 내 폭풍 잔소리에 지치고 투덜거리고 싶었을 법 한데도 이렇게나 멋지게 성장하고 있는 우리 친구들에게 누군가는 니 눈치보는거야- 하고 얄미운 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그런들 어떠하리- 예쁘기만 한 걸! 


5) 이렇게 멋진 우리팀 계속 채용 중이예요. 화이팅이 넘치고 꼼꼼한 PD님, 나랑 같이 시장에 깃발꽂으며 판세를 더더더더 키워나갈 사업개발 BD님 우리랑 함께해요! 그 외 외주 촬영감독님, 연출 FD님, 작가님, VMD 및 아트, 푸드 스타일리스트부터 현장 알바까지 두루두루 함께하실 파트너님들도 구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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