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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 Dec 03. 2020

안과 밖

어느 현실이 더 힘들지

그때는 왜 알지 못했을까.


너무 가까이 너무 친밀해서 멀어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던 때.

너무 소중해서 너무 잘 알아서 대충 다뤘던 때.


지금도 늘 가던 길에

늘 세우던 자리에 차를 세우고

나 왔다고 문자하면

당장이라도 대문 박차고 나올 것 같은


한때는 나의 일부였지만

이제는 너무 멀어진


한때는 너무 사랑해서 떨어질 수 없었지만

이제는 너무 사랑해서 더 이상 상처줄 수 없는


서로 함께하던 대문 안, 우리

이제는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그 대문 안 너와

넘어설 수 없는 대문 앞, 혼자 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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