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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Feb 07. 2024

2024년 2월 초 일상

아이가 1주일 내내 감기로 고생하고 열이 많이 난 후, 며칠 키타에 잘 간다 싶었는데 다시 Magen Darm에 걸렸다.

예전엔 이렇게 아이가 아프고 육아가 힘들면 회사가서 하소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젠 이런일들에 이골이 났는지 별 말을 안하고 삭일건 삭이고 지나가게 된다.


요즘은 애가 특히 일어나는걸 힘들어 해서, 병원 예약시간에 맞춰 아이를 좀 일찍 키타에서 픽업하는 바람에 아이 컨디션이 자고 일어난 터라 그리 좋지 않았다.

근데 병원에 갔더니 오후에 문 닫는다고 쪽지하나 달랑 붙어있고 문이 잠겨있는거다. 와...

3시 15분 예약을 위해 회사에서 2시에 나와 아이 픽업하고 병원에 데려갔는데 이게 뭐지...

예전같으면 소위 빡쳐서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고 저녁에도 집에서 독일 욕을 했을텐데, 같은 일 당한 다른 독일 엄마랑 소아과 앞에서 이게 뭐냐, 황당하네 짜증나네 대화하면서 대충 푼 후에 자동차 새로 사고싶다는 아이 데리고 서점 가서 장난감도 사주고, 둘이 같이 밥도 먹고,3시간 가량 잘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어차피 취소된 병원예약 짜증난다고 지금 의사 볼 수있는것도 아니고, 기분 나빠해봤자 나만 손해...


아이 메뉴로 시킨 피자가 귀여웠고, 밥 잘 먹고 집으로 같이 걸어서 귀가했다.


오는 길에 꼭 먹고싶던 치즈 케익도 사고...



주말엔 아이가 좋아하는 레이싱카 구경하러 쾰른에 갔는데, 여기서 파는 limited edition장난감 사달라고 조르고 우는 통에 엄청 스트레스 받았다. 손바닥만한 레이싱카가 200유로씩 하더라..

애가 좋아하는 걸 해주려고 열심히 알아보고, 계획해서 주말 나들이 갔는데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쓸데없이 비싸고 한 두시간 놀다 버릴 장난감 사달라고 떼쓰고 울고 불고 하면 진짜 기운빠지고 화가 난다.

이게 근교 도시니까 그럭저럭 넘어갔지, 긴 일정에 해외여행 가서 이러면 돈낭비 시간낭비 스트레스...

당분간 애 컨디션도 안좋으니 너무 장기 여행은 안하기로 이날 굳게 다짐했다.

애들 데리고 늘 주말이면 이곳저곳 다니셨던 우리 엄마아빠가 너무 존경스럽다.....이 진상을 어케 참으셨지 ㅠㅠ


집에서 아빠가 정성스레 해준 요리로 저녁도 최근 잘 해먹었고...

 

회사 끝나고 너무 배고프고 힘들어서 먹으러 갔던 간만의 라멘.

한국이랑 일본에 식도락 여행 가고싶은데 언제가나...


꽤 평이 좋았던 몽골리안 뷔페에 기대를 안고 방문했는데 너무 실망해서 이 날 한국에 너무 가고싶었다...ㅠㅠ


뒤셀 rheinturm가서 전망도 구경하고..

우리 동네 나름 잘 정돈되어 개발됐구나...하며 감탄했지만 주말이라 사람이 너무 많아 오래 구경하진 못했다.


2024년이 시작된지 얼마안된거같은데 벌써 2월이라니...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당췌 모르겠다.


정신 안차리면 2024년도 이렇게 훅 갈것 같아 정신줄 잡고 올해 제대로 하고팠던거 다 하면서 보내보려 한다.


잘 계획세워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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