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 대박집 만드는 공식, 높은 수익을 창출하려면?
서울 도심에 조선 시대 지적도와 가장 유사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 있다. 경복궁 서쪽 돌담길을 따라 낮은 가옥들로 이뤄진 서촌이 그곳이다. 서촌 지도를 다시 펼쳐 보니 많은 것이 달라졌다. 가옥과 골목은 예전 그대로인데 더 풍성해졌다. 바뀌는 것이 아니라 빼곡히 채워지는 중이다. - [나정원 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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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바베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신(新)서울의 골목길 탐구
사람 냄새 물씬 나고 먹거리가 풍성한 술집 맛집들로 어울어진 체부동 시장 골목을 아시나요? 경복궁역 2번 출구 옆길에 난 오래된 먹자골목이자 근래에 직장인, 어르신 이외에도 젊은 입맛이 함께 어울리는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게 되었지요.
체부동이라면 모르시는 분이 많을 테지만 아마도 서촌 근처라고 말씀드리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먹자골목의 정식 지명은 세종마을 음식문화 거리로 효자동을 거쳐 서촌길로 넘어가기 바로 전, 통인시장에 인접한 시장 골목입니다.
시장 초입에 들어서면 개량형 한옥과 오래된 가옥을 헐어내어 새로 지은 건물들이 어우러져 있고, 전통 시장을 중심으로 대중식당과 술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이 지역은 특징적으로 서울 도심에 조선시대 지적도와 가장 유사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리적 특성상 곳곳에서 은근히 전통적인 분위기가 풍겨옵니다. 이런 편안한 매력 때문인지 최근 젊은이들이 서촌 중심으로 모여들어 개성 있는 맛집과 아기자기한 카페, 작업실, 공방들이 밀도 있게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2014년 이른 봄.
바로 이 체부동 먹자골목에서 호프집을 하고 싶다는 클라이언트의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로 필기구와 사진기를 챙겨 들고 골목길 투어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사람이 북적이기엔 다소 이른 감이 있는 낮시간 골목길 초입의 분위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사진 참조)
정말 특별할 것 없는 서민적인 분위기였어요. 식당들과 술집으로 연결된 평범한 먹자골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골목 초입에 경복궁의 명소(?!)가 있었답니다. 바로 어디냐면요.
두둥~
낮시간엔 그리 눈에 띄지 않다가 안주로 승부를 보는 콘셉트 이여서인지 저녁시간이 되자 과연 명소를 표방하는데 부끄러움이 없을 만큼, 다양한 연령대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술집이었습니다. 또 한 곳이 눈에 띄었어요. 스티로폼 해물 포장박스를 매장 앞에 마구 쌓아 놓고 있는
바로 이곳은..?????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해산물로 유명한 서촌 계단집이 있었습니다.
일단 해물 박스에서 오는 씨즐 효과 ( 이방인 편과 히마와리 편에서 누차 말씀드렸지요: ) ) 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잘되는 집은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밖에도 기존 동네 쌀집, 철물점, 과일가게 등의 노포들과 청년 장사꾼들이 운영하는 꼬치집 골뱅이 감자집 등 새롭게 자리 잡은 술집들이 어우러져, 큰 규모는 아니지만 나름 정겨운 시장 분위기를 풍겨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상징적인 골목 명소(?) 들과 조우하며 효자바베 프로젝트의 서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효자바베] 와의 첫 만남. 달려달려~
이번 프로젝트는 요식업 경험이 있었던 클라이언트가 이미 매장 입지를 선정해 놓은 케이스였습니다. 그래서 의뢰가 들어오는 동시에 상권분석과 실측을 즉시 진행하게 되었지요. 먹자골목 분위기를 탐지해 보았을 때 나쁜 입지 조건은 아니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물론 점심시간 외 낮시간대에는 한가하기 그지없지만, 퇴근 시간이 되면 시장통 구석구석 북적이지 않는 곳이 드물어 보였습니다.
다행히도 살아있는 상권이었어요. 하지만 모든 점포가 다 잘되는 것은 당연히 아니겠지요.
저희가 작업을 진행할 곳은 어디냐면.... 바로
창신동 매운 족발 맞은편에 위치한 달려달려~ 보이시나요? (사진 참조)
치킨 골뱅이 등에 맥주 소주를 판매하던 호프집으로 명퇴한 중년 사장님이 운영상 어려움으로 정리를 하려던 곳이었습니다.
시장 골목길 중간 정도에 위치한 곳으로 상권 분위기상 일정 금액 이상의 권리금을 주고 계약을 맺게 되었지만 근본적으로는 장사가 안되어 넘기는 매장이었어요. ㅜㅜ
상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어도 기존에 장사가 안되었던 매장이라는 것이 살짝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앞에 느낌 없는 외관과는 달리 측면을 보니 살짝 희망이 보였어요.
맞습니다.
정면에 가벽을 세워 놓았지만 개량 한옥집이었습니다. 이방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옥 살이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꽤 반갑더군요. 서촌 -효자동 - 체부동에서 느낄 수 있는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겠구나~ 디자이너로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효자바베 와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효자바베 상권분석
상권분석의 결과를 정리하여 다음과 같이 비지니스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키워드 : 오피스형 상권 / 남성 중심 / 저렴 / 보수적 / 평일 매출 / 주말 젊은 층( + 이벤트 상권 )
체부동 골목길 탐방을 마치고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자면,
세종문화거리의 메인 타겟은 30대 ~ 40대 오피스 족으로 직장인 전문직종의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하거나 퇴근 후 저녁식사, 회식, 술자리를 겸하는 곳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또한 시장 골목 특성상 오래된 상가가 많고 따라서 50~60대의 중년층도 부담 없이 머무르는 특징이 있었지요. 그래서인지 부담 없는 가격대와 푸짐한 양으로 승부를 보는 컨셉을 가진 곳이거나 노포일수록 사람들이 북적였습니다.
효자바베 타겟분석
메인타겟 3040 오피스족 / 직장인 / 전문직 : 점심+ 저녁 주중 매출
서브타겟 2030 대학생 / 젊은 층 : 점심 매출 + 저녁 주말 매출
기타 5060 중장년층, 가족단위
약 1 주일 정도 주야로 상권에 머물며 표본 조사한 결과, 배화 여자대학교가 인접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유입되는 대학생과 서촌을 중심으로 모여드는 젊은 층, 주말 여가를 즐기려는 가족단위 등 다양한 연령대의 구성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낮에는 점심식사를 위한 직장인 대학생 니즈와 저녁시간의 회식문화로 인한 직장인 니즈가 이 상권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따라서 업종 자체도 소주, 맥주를 즐기기 위한 술집 / 전집 / 고깃집 / 치킨집이 주로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밖에 점심시간 오피스 상권에서 넘어오는 직장인 매출을 잡기 위한 점심특선 등의 메뉴를 운영하는 매장이 눈에 띄었고요.
비지니스컨설팅 - 메뉴분석
분석은 수월했지만 저희에게 한 가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클라이언트의 니즈이지요.
청담 유명 이탈리안 쿠진 출신의 셰프라는점, 그리고 이분이 선보이고 싶어 하는 콘셉트가 이태리 호프집이며 이태리 요리 외에 구상 중인 자신 있는 주 메뉴가 미국식 바비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태리 요리와
미국식 바비큐
개인적으로 이태리 요리를 무척 즐기기 때문에 이미 청담동 이탈리안 쿠진에서의 맛과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요. 요리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쿠진 메뉴 중에 저희가 정말 좋아하는 토마토/가지/새우파스타도 있었거든요. 한편으론 서양식 메뉴 구성이 과연 이 골목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이미 골목에는 빚짜라는 피자와 에일을 파는 펍이 자리 잡고 있었고요. 속된 말로 대박집은 아니었지만 평일 저녁에는 젊은 고객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이태리 요리가 절망적이지 않다는 가능성을 이 지점에서 느꼈던 것 같습니다만, 과연 동종업종으로서의 포지셔닝이 괜찮을지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여러 번 사업 경험이 있었던 클라이언트였지만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갔던 것은 아녔기에 당연히 수익적인 측면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으며, 단순한 접근법이 유용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고 전략 회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상권 분석을 통해서 클라이언트 니즈와 상권의 니즈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입체적이고 차별화된 전략과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인식되었습니다.
클라이언트와의 인터뷰를 수 차례 진행하면서 적극적인 브랜드 전략 구상으로 핫플레이스를 만들자는 미션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중요한 목표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는 스튜디오 마운틴에서 제안하는 비지니스 컨설팅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신(新)서울의 골목길 탐구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프레젠테이션에 포함되었던 효자바베 비지니스 플로우 및 브랜드 전략의 핫 버튼을 살짝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이 많을수록
호응도가 높아질 것이다.
브랜드 접점이 많아질수록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입체적으로 발신되어 호응도가 높아지고, 충성고객 형성이 되면서 결국에는 수익성 역시 높아질 것이다. 라는 개념인데요.
이것을 효자바베 핵심 브랜드 전략으로 제안드렸습니다.
당연한 브랜딩 이론이기도 하지만 많은 자영업자 또는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박 나는 브랜드 불변의 법칙이라고 다소 자극적인 네이밍을 붙여 개념적인 접근을 클라이언트가 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리기도 하였지요.
앗 !!! 여기서 잠깐만요~
브랜드 접점 (contact point) 이란 무엇입니까?
브랜드 접점 이란 말그대로 소비자가 브랜드 만나는 모든 지점이라는 뜻입니다.
비지니스 프로세스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서 빠질 수 없는 개념입니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다양한 형태로
접하게 되면서 가치를 만들어 내고 대화하는 모든 순간을 의미합니다.
스튜디오 마운틴에서 대박집 만드는 공식으로 제시한 브랜드 접점 은 어떻게 했을 때 입체적으로 작용하게 될까요? 앞으로 4편에 걸쳐 브랜드 접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던 효자바베 프로젝트를 메뉴 - 공간 - 서비스 - 컨텐츠(마케팅) 으로 나누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뵈어요~ :)
ⓒ2017 Studio Mountain
스튜디오 마운틴은 브랜드 기획을 기반으로 2013년 설립된 토털 브랜딩 스튜디오입니다.
http://studiomountai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