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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을온예술 Mar 24. 2018

새 봄이 반갑다  

신입 조합원 인터뷰

마을온예술과 함께하는 새 조합원 김규순 선생님, 서미영 선생님, 이아현 선생님, 이은엽 선생님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어떤 인연으로 마을온예술에 오게 되었는지, 또 요즘 어떤 생각들을 하며 살고 있는지 궁금한 질문들 속에서 차근차근 한 해를 맞이하는 모습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온예술을 처음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들어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김규순:

작은 아이를 위해 주 1회 아이들을 대상으로 책 읽는 바느질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공방 친구들과 <마을온예술 꿈다락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수업에 선생님들과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 온 예술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미영:

2015년에 성북문화재단 예술과 어울림 사업이 끝나고 예술강사와 피엠들이 주축이 되어서 협동조합을 만들 때 가입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어 조합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 가입을 미루다 이번에 정식으로 조합원이 되었습니다.  

        

이아현:

2017년 청년살이발전소에서 진행된 ‘서울시민예술대학’에 수강생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마을 온 예술> 분들을 만났어요. 프로그램을 보는 순간, ‘바로 이거다, 꼭 들어보고 싶다!’라는 운명 같은 느낌이 들어 신청했는데요. 역시나 느낌대로 좋은 프로그램과 <마을 온 예술>이라는 멋진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것을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였네요!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을 공부 중이었는데 흔쾌히 실습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프로그램에 사진, 영상 촬영 등의 역할로 보조강사로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은엽:

성북에서 활동했던 시간 동안 예술교육가로서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과 불편함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결국은, '누군가 해주기를 바라기보다 우리(예술교육가)들이 주체가 되어 개선해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되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 방식이 바로 '협동조합'이었고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늘 인식은 하고 있었는데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어서 고민을 조금 하다가 조금은 뒤늦게 들어오게 됐습니다.^^




마을온예술에서 함께 진행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인지 참여한 소감 부탁드려요.

 


김규순:

 <청소년 수련 캠프>와 <포기 포기 프로그램> 마지막에 저의 작품을 전시한 경험이 있습니다.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프로그램에 신중함과 열정을 쏟는 선생님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함께함에 자랑스러움이 있었습니다.          


서미영:

창의 방앗간 봄 방학 프로그램 <어서 와 모모는 처음이지?>에 참여했습니다. 준비하는 기간에 개인 창작 작업과 명절 준비 등이 겹쳐서 힘들고 정신없었는데, 아이들을 만나보니 프로그램을 너무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열심히 준비 못했나 하는 마음에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이아현:

지난 2월에 진행했던 창의방앗간 봄 방학 프로그램 <어서 와 모모는 처음이지?>에 공동 기획, 강사로 참여하였습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수업으로 만나는 일은 처음이었기에 떨리기도 하고 설레는 마음도 있었는데 아이들이 다행히 좋은 호응으로 재미있게 준비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어서 뿌듯하고 저부터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상상력,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고, 또 다양한 길을 걸어온 선생님들과의 팀 작업이라는 과정 안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한다는 것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참 많이 배웠습니다!         


이은엽:

창의 방앗간 봄 방학 프로그램 <어서와 모모는 처음이지?>를 함께 진행했구요, 세 분의 선생님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도 즐거웠고, 아이들이 신나게 활동하면서 무언가를 느끼던 그 모든 과정이 보람되고 의미 있었습니다.      

    



교육가로서 예술가로서 요즘 느끼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김규순:

교육가로서 느끼는 건 ‘요즘은 쉬고 싶다’이고, 예술가로서는 ‘요즘은 시간이 부족하다입니다’. time in a bottle.     


서미영:

느끼는 것보다 고민하는 지점인데요, 내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진짜를 하고 있나? 나는 진실한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이아현:

교육자, 예술가, 결국 우리의 진정한 역할은 ‘기획자(매개자)’가 되는 것이로구나!     


이은엽:        

‘아이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올해는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 그리고 ‘여유 있게 생각하기’    



      

에너지 충전이랄까요, 삶의 활력소가 되는 건 무엇인지요?     



김규순:

의상 작품 활동할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에너지를 쏟습니다. 외부에서 오는 자극으로 작품에 몰입할 수 없을 때는 영화보기 책 읽기를 하는데 머리 식히기엔 최고이지만 이럴 때 본 영화는 몰아 본 부작용으로 스토리나 대사가 뒤죽박죽 되는 경우가 있답니다.^^     


서미영:

여행이요. 자주 못 가지만 꼭 가려고 노력해요. 그 며칠 덕분에 일 년을 견디기도 하고, 그 며칠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재미있기도 하고 낯선 풍경과 시간이 주는 에너지가 좋아요.     


이아현:

잠!?(웃음) 제 삶의 활력소는 너무 많지만,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보자면 깊은 깨달음을 안겨주는 ‘책’, 부딪힘으로써 배우게 되는 ‘만남’, 흥나는 ‘음악’, 그리고 제가 가장 사랑하는 ‘따뜻한 햇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오예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은엽:        

봄이 오는 소리(웃음)

          



마을온예술에서 해보고 싶은 것은 어떤 게 있을까요?

     

     

김규순:

글쎄요, 딱히 무엇을 해보고 싶다기보다는 제가 가진 역량이 적절하게 쓰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서미영:

아직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없는데, 중・장년층이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요. 지친 어른들을 위한 살롱(?) 같은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어요. 요즘은 아동, 청소년, 청년, 노인 프로그램은 많은 것 같은데 중・장년층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부족한 것 같아요.     


이아현:

다양한 분야의 능력과 경험들을 가지신 선생님들이 골고루 계시다는 것이 마을온예술의 보석 같은 장점이니, 그 점을 십분 살려 앞으로 차츰 다양한 장르연계 수업을 기획하여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아직은 첫발을 내딛는 신입 조합원으로서, 기존의 프로그램 틀 안에서 참여하여 공동 기획하고 참여하면서, 우선적으로 기존 프로그램에 대한 스터디와 여러 가지 사항들에 대한 파악,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추후 자연스레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기획하고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은엽:         

저는 아이들이 진짜 행복했으면 좋겠거든요. 아직은 확 정해진건 없지만 이때에 꼭 필요한 뭔가가 나타나지 않을까. 욕심부리지 않고 여유 있게 차근차근히 의미 있는 활동들을 해나가고 싶어요          




마을온예술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규순:

마을온예술에게 바라는 점은 너무 겸손하신 우리 선생님들 좀 나대셔도 됩니다. 너무들 훌륭하신 분들이 겸손하기까지 해서요.^^ 선생님들의 역량이 십분 발휘한 훌륭한 프로그램이 탄생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조만간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요. 예술교육의 좋은 방향성을 제시해 주셨으면 합니다.      


서미영:

장수하고 승승장구할 수 있는 팀이 되었으면 해요. 사람들과 함께 하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아현:

크게 바라는 점은 없지만, 굳이 뽑자면

일로서의 부담을 버리고 서로를 잘 알아갈 수 있는, 부담 없는 ‘어울림의 날!’

신입 조합원들과 기존 조합원들과의 좀 더 가까운 관계 형성을 할 수 있으려면 자주 얼굴을 만나고 부담 없이 공통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더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은엽:             

건강하고 깨끗한 조직!

자율적이고 편안한 분위기!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

진실되고 의리 있는 동료의식          




마지막으로 올해 어떤 활동을 계획 중인지... 개인작업도 좋구요.      



김규순:

올해는 마을 온 예술에서 창작팀과 콘텐츠 개발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욕심은 있지만 좀 여유 있게 풀어가고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내고자 하고 있어요. 개인 작업으로는 요즘 me too 운동이 한참이어서 패션으로 풀어 보고자 했습니다. 디자이너 사이에서는 가브리엘 샤넬이 패션 역사상 여성 복식의 여성해방으로 많이 기억되고 있습니다. 사실 코르셋을 옷에서 뺀 디자이너는 동시대 인물의 폴 푸아레입니다. 하지만 실용적인 디자인은 샤넬이지요. 샤넬의 아이콘인 블랙 미니드레스를 요즘의 me too 운동에 재해석하는 작업과 저의 지속적인 디자인인 오래된 청바지로 의상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서미영:

3월 중순부터 중학교에서 아이들과 뮤지컬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3월 20일부터 4월 1일까지 <전화벨이 울린다>라는 연극을 올려요. 이후에는 남편도 배우인데 둘이 같이 연기를 해본 적이 거의 없어서 남편과 같이 하는 작품에 대해서 고민해 볼 예정이에요.  

   

이아현:

올해는 개띠가 개띠를 만나서인지 굉장히 활기차고 발랄하게! 바쁘게 지낼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다양한 곳으로부터 여러 가지 기회들이 주어졌는데, 저를 믿고 맡겨준 소중한 임무들인 만큼 에너지를 잘 조절하면서 충실히 잘 해내 보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교육으로서는 <정릉1동 동특성화사업 - ‘동네 소리지도 만들기’>와 창의방앗간 팀의 사업들 <재활용 창작 프로그램>, <평화문화진지 놀이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예정이고, 기획으로서는 성북문화재단 정책협력팀의 일원이 되어 <지역기반 청년문화공간사업(가칭)> 기획에 참여, 활동하게 될 예정입니다.

그 밖에 개인적인 창작활동(장터 예술, 전시, 독립출판)도 무사히 잘 해내는 것이 원대한 목표이나 아무래도 마음과 현실은 항상 벌어지는 법!(웃음) 하나씩 천천히 할 수 있는 만큼 거북이처럼 해 나가 보려고 합니다.

좋은 정보와 소식들 있으면 나누겠습니다! 항상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을온예술 조합원님 모두 따스한 봄맞이하세요~     


이은엽:         

좀 더 새롭고 발전적인 수업을 만들고 싶고.

더 멋진 작품도 만들고 싶네요.

그러려면 저부터 작품이 되어야 할 텐데... 허허





성북구 삼선동에 거주하는 Eligere의상실 의상디자이너        김규순 입니다.




발랄한 배역과 악랄한 배역을 넘나들며 배우활동을 하면서, 학교와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 연극, 뮤지컬을 만들고 있는 서미영 입니다.







동네를 발판삼아 활동하는 공동체 미술활동에 기반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이아현 입니다.















성북에서는 2014년도부터 연극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함께하고 있는 예술교육가 이은엽 입니다.

  



















정리. 차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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