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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온예술 후원자 조합원인 김정훈 선생님과 조광식 선생님을 <호박이넝쿨책>에서 만났다. 일반 조합원이 현재 마을온예술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후원자 조합원은 지금 당장은 참여가 힘들지만 앞으로 마을온예술과 함께 할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분들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이 분들은 과연 마을온예술과 어떤 일을 벌여가고 싶은걸까?
김정훈 선생님(좌)
번역회사 대표이며 아리랑 시장에서 ‘호박이넝쿨책’을 운영하고 있다.
조광식 선생님(우)
사업가이며 성북구민회관과 야책에서 클래식 기타를 가르치고 있다.
먼저 마을온예술 후원자 조합원이 된 계기를 좀 말씀해주세요.
김정훈 선생님(이하 ‘김’):
김가희 이사장의 압력으로? (웃음) 농담이구요.
(김정훈 선생님은 마을온예술 김가희 이사의 남편이기도 하다)
아리랑 시장에서 책방을 하면서 예술가와 마을 활동가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러면서 이 동네가 문화예술이 더 발전되었으면 좋겠고, 이 책방도 거기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김가희 이사장과 조광식 선생님이 앞으로 마을 학교를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마을온예술에 서 많은 분들과 교류를 쌓아 나가면서 책방이 마을학교를 만들어 가는 데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조광식 선생님(이하 ‘조’):
살아가면서 ‘가치’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면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 속에 마을온예술 김가희 이사, 호박이넝쿨책 쥔장이 있었죠. 자연스럽게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생각하게 되었고 마을온예술로 이어졌어요.
나에게 마을온예술이란?
김:
여러 꿈들이 있는데 혼자서는 상상만하게되고 이루기 힘든데 많은 사람들과 자꾸 얘기를 하다보면 뭔가 힘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뭐라고 할까 사람들이 잘 놀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 같아요. 일, 가정, 학교 등 각자 생활 하기에도 바쁜 현실인데 이런 상황 속에 마을온예술이 진짜 제대로 놀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술가들이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계속 자신이 추구하는 꿈을 실현하길 바라고, 그 과정 또한 재미있게 풀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마을온예술에서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을온예술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조:
아까 얘기 했듯이 궁극적으로 저는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학교가 아니라 행복하게 노는 것 속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학교지요. 지금까지 학교의 개념과 전혀 다른. 학교라는 단어보다 그런 의미의 공동체라고 해야할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개개인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공동체를 꿈꾸고 있어요.
김:
마을온예술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호박이넝쿨책>이 출판사로 등록도 되어 있으니 저는 책방과 마을온 예술의 연계를 통해서 새로운 작가들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요.
요즘에는 그래픽노블도 많이 나오고 있으니 화가들도 참여할 수 있고, 작년 책방 파티 때는 연주, 노래, 낭송 등 다양한 행사를 했어요. 이제는 책방이 좀 커졌으니 춤도 출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호박이넝쿨책>에서 장르 구애 받지 않는 활동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최근 호박이넝쿨책은 공간이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했다. 방 3개에 거실, 작은 마당이 있는 일반주택을 책방으로 꾸몄다. <호박이넝쿨책>이 누구나 ‘나만의 공간’처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요일마다 다양한 모임이 진행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간을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호박이넝쿨책이 이사하고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김:
전에는 주가 파티였는데, 여기와서는 다양한 것을 하고 싶었어요.
확장을 시키고 싶었고 다양하게 시도 하는 중인데 오히려 에너지가 그만큼이 안나오는 것 같아서 현재는 약간의 과도기를 겪는 중이에요. 야책금요파티가 사라지고 잡지모임이 되면서 더 그런 것 같은데 다양하게 시도 하면서 여기에 어울리는 새로운 행사들을 정착을 시키고 싶어요.
후원자 조합원으로서의 바람은 무엇인가요?
조:
후원자 생산자 구분하는 것 별로 좋은 발상이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가로 막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일반적인 개념의 후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후원자 이면서 생산자가 되어야하고 생산자들도 후원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삶이 바빠서 자꾸 한쪽으로 기우는 것이 현실이지만, 야책(호박이넝쿨책) 파티에서 만들어진 행복한 순간들, 그 초심을 떠올려 보면 후원자 생산자 구분 없이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
같이 잘 놀아야 뭐가 나오는 거죠. 더 많이 커져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
조합원들이 개인의 활동에만 치우치지 않고 마을온예술의 이름으로 함께모여 지속적인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야책(호박이넝쿨책)에서 놀이 하듯이 모여서 서로 교류했던 것처럼.
호박이넝쿨책과 마을온예술의 만남도 괜찮겠네요.
김:
전에는 내용이 형식을 만든다고 생각했었는데, 책방을 운영하면서, 형식이 내용을 만들기도 한다는 걸 느꼈어요, 마을온예술은 별도의 공간이 없는데 그래서 책방의 공간을 공유하고 싶어요. 호박이넝쿨책이 마을온예술의 근거지로 활용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조:
조합원들은 여기와서 호흡하는 기회가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작은 교류라도 하면 좋겠어요. 앞으로 여기를 근거지로 활용했으면...
김:
불현 듯 아이디어가 떠오르는게 마을온예술식당 일주일, 한 달이든 정기적으로 모여서 함께 밥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조:
파티식으로 모여서
김:
조합원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교류할 수도 있구요.
모이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일주일에 한 번이던 한 달에 한 번이든...
조 :
한달에 한번은 책방에서 마을온예술 파티를 하면서 책방사람들 동네사람들과 같이 교류했으면 좋겠어요.
김정훈 선생님과 조광식 선생님은 호박이넝쿨책에서의 마을온예술의 활약을 기대하셨다. 특히 조합원의 날을 파티로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조합원과 마을 사람과 함께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주변에 마을온예술도 알리고 예술가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인터뷰를 짧게 진행하는 동안 '놀다'라는 말이 참 많이 나왔다. 사전을 찾아 봤더니 놀다의 사전적 정의 중 하나가 '재미있는 일을 하며 즐겁게 지내다'인데 재미, 즐거움... 함께 무언가를 할 때 중요한 요소이지 싶다.
요즘 어떤 가요? 잘 놀고 있으세요? 재미있게 지내고 있나요? 묻고 싶어지는 여름이다.
정리. 차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