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예측하는 지혜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온고지신 (논어)
고대 그리스에서 사람들은 미래를 내다보고 싶어서 신탁을 받는 사제를 찾아가곤 했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미래를 궁금히 여겨서 점을 치기도 한다. 인간은 늘 미래를 궁금하게 여겨온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훨씬 더 합리적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비결이 있을까?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보아서, 새것을 안다. - 논어
과거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오늘에 큰 도움이 된다. 과거는 미래를 시사한다. 가의라는 뛰어난 학자는 왕에게 다음과 같은 상소를 올린 적이 있다고 한다. "속담에 '앞 수레가 엎어진 것은 뒤 수레의 경계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전 나라의 잘못을 우리나라가 답습한다면, 그 전철을 밟아 우리나라도 망하게 될 것입니다." 앞 수레가 엎어지면 뒤 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은 그와 같은 이유로 자기 수레가 엎어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이처럼 과거 사건을 살펴본 사람은 미래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를테면,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온고지신하고자 했다. 그는 최근에 나온 소위 베스트셀러 도서보다도 예전부터 전해져 온 고전 도서를 훨씬 가치 있게 여겼다. 수 세기 이상을 살아남은 책에는 위대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기에, 옛 도서에서 현재를 위한 교훈을 배우고자 했다.
또 이를테면, 역사학자 E.H. 카도 온고지신하고자 했다. 그는 과거 역사에 비추어 현재를 배울 수 있고, 또 현재에 비추어 과거를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의 사건을 익혀서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고자 하는 것이 역사의 의의라고 했다.
운전자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 백미러를 흘깃 보면서 뒤를 바라볼 수 있다. 백미러 속 뒷 풍경은 앞으로 어떻게 운전해 나가야 할지에 참고가 된다. 우리는 고전과 역사라는 백미러를 흘깃 들여다보면서 과거를 익힐 수 있다. 그 과거를 통해 앞으로 미래를 향해 어떻게 운전해 나아가야 할지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고전과 역사 속에서 미래와 밀회하도록 노력하면 어떨까? 온고지신이란, 미래를 예측하는 지혜의 일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