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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현 Jul 25. 2023

미래를 예측하는 지혜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온고지신 (논어)

   고대 그리스에서 사람들은 미래를 내다보고 싶어서 신탁을 받는 사제를 찾아가곤 했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미래를 궁금히 여겨서 점을 치기도 한다. 인간은 늘 미래를 궁금하게 여겨온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훨씬 더 합리적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비결이 있을까?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보아서, 새것을 안다.  - 논어


   과거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오늘에 큰 도움이 된다. 과거는 미래를 시사한다. 가의라는 뛰어난 학자는 왕에게 다음과 같은 상소를 올린 적이 있다고 한다. "속담에 '앞 수레가 엎어진 것은 뒤 수레의 경계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전 나라의 잘못을 우리나라가 답습한다면, 그 전철을 밟아 우리나라도 망하게 될 것입니다." 앞 수레가 엎어지면 뒤 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은 그와 같은 이유로 자기 수레가 엎어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이처럼 과거 사건을 살펴본 사람은 미래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를테면,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온고지신하고자 했다. 그는 최근에 나온 소위 베스트셀러 도서보다도 예전부터 전해져 온 고전 도서를 훨씬 가치 있게 여겼다. 수 세기 이상을 살아남은 책에는 위대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기에, 옛 도서에서 현재를 위한 교훈을 배우고자 했다.


   또 이를테면, 역사학자 E.H. 카도 온고지신하고자 했다. 그는 과거 역사에 비추어 현재를 배울 수 있고, 또 현재에 비추어 과거를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의 사건을 익혀서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고자 하는 것이 역사의 의의라고 했다.


   운전자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 백미러를 흘깃 보면서 뒤를 바라볼 수 있다. 백미러 속 뒷 풍경은 앞으로 어떻게 운전해 나가야 할지에 참고가 된다. 우리는 고전과 역사라는 백미러를 흘깃 들여다보면서 과거를 익힐 수 있다. 그 과거를 통해 앞으로 미래를 향해 어떻게 운전해 나아가야 할지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고전과 역사 속에서 미래와 밀회하도록 노력하면 어떨까? 온고지신이란, 미래를 예측하는 지혜의 일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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