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해내겠다는 의지를 품은 사람은 왜 멋있을까?
미불유초, 선극유종 (시경)
시작이 반이다. 그만큼 처음 시작이 어려운 법이다. 첫 단추만 잘 꿴다면 그 이후는 한결 수월하지 않은가? 그런데 첫 시작을 잘 해낸 시점에서 기억해야 할 바가 또 있다. 무엇일까?
미불유초, 선극유종(靡不有初, 鮮克有終)
처음에는 다 잘하지만, 능히 끝까지 해내는 건 드물다. - 시경
끝까지 무언가를 해내는 건 처음 시작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작심삼일'하게 되기가 쉽다. 처음 3일간 잘하지만 끝까지 해내지 못하는 것이지. 반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건 어렵다. 처음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내어 결실을 맺는 건 참 어렵다.
제왕 나비는 매년 가을에 캐나다에서 멕시코까지 약 3,200km에 이르는 어마무시하게 긴 거리를 여행하곤 한다. 전체 제왕 나비 중 30%는 이 대규모 이동을 결국 성공해 낸다. 모든 제왕 나비가 여행길에 오르겠지만, 능히 끝까지 이동을 완료해 내는 건 3할의 나비이다.
'미불유초, 선극유종'은 우리로 하여금 처음에 세운 뜻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초지일관'의 자세를 일깨워주는 게 아닐까? 제왕 나비의 나풀나풀 연약한 날갯짓 안에는 목적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그의 굳센 본능이 스며 있다. 나비의 날갯짓 안에는 제왕의 뜻이 담겨있다. 목표를 향하는 우리의 미약한 출발에도 뜻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확고하고 의지적인 자세가 스며 있을 수 있을까?
능히 끝까지 무언가를 해내는 건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인지 그 끝에 무언가를 이루고야 말겠다는 굳건한 뜻을 품고서 초지일관의 기세로 연약한 날갯짓을 해 나가는 사람은 참으로 강력해 보인다. 나도 제왕 나비처럼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