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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현 Jul 28. 2023

인생이 고통스러워도 살아볼 가치가 있을까?

호사불여악활 (격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 숨 쉬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죽기를 갈망한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자면, '이렇게 고통스러운 삶을 사느니 차라리 죽음이 더 나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토록 고생스러운 인생에도 한번 살아볼 가치가 있을까?


   호사불여악활(好死不如惡活)

   호사스러운 죽음보다 고생스러운 삶이 낫다. - 격언


   그 어떤 죽음도 그 어떤 삶보다 가치 있을 수 없다. 죽은 사자보다 살아있는 개가 낫다. 화려하고 웅장한 진시황릉에 잠든 진시황보다도, 볼품없고 쓰러져가는 초가집에서 일어나는 흥부가 낫다. 진시황은 호사스러운 죽음을 준비하면서도 생명 연장의 초가 지푸라기를 잡고 싶어 했다. 죽어 잠든 그에게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 하지만 고생스러운 흥부의 삶의 나날에는 보이지 않을 뿐 희망이 존재했다. 고생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어느 날 대박이 터진 것이다!


   죽음이란, 동굴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과 같지 않을까? 그 안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희망의 빛은 볼 수 없다. 반면, 고생스러운 삶은 굽은 터널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과 같지 않을까? 처음에는 터널이 굽어 있어서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빛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터널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희망의 빛을 목격할 수 있다. 호사스러운 자수정 동굴보다 고달픈 콘크리트 터널이 낫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다. 그래서 호사스러운 죽음보다 고생스러운 삶이 더 낫다는 것 아니겠는가? 생명이 있는 한 희망도 있다. 이런 사실을 알기에, 어떤 태도로 우리 생명을 대해야 할까? 호사스러운 삶을 살려고 죽음을 앞당기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온갖 부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건강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또 고생스러운 인생이라 하더라도 삶을 포기하지 말자. 아무리 삶이 고생스럽다고 하더라도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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