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십 유혹하기 (feat. AI라는 부하직원)
작은 스타트업에서는 자꾸만 새로운 일들이 주어진다. "이것도 제가 해요?"라는 말이 MZ세대와 관련해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다. 우리는 체대든, 미대든 회계사도 되고 해외영업도 뛰게 된다. 뭔가 이상하지만, 자연스럽게 또 그렇게 하게 된다.
이번에는 팀원들이 파트너십과 관련해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는 편집샵이기 때문에 멋들어진 파트너를 찾아내고 어필해야 한다. 매혹적인 디자인에 퀄리티까지 좋은 제품을 갖췄다면, 어디 계신 분인지 열심히 찾아본다.
잘 나가는 브랜드의 웹사이트에서 파트너십(Partnership) 페이지를 보면 세련된 안내를 읽어볼 수 있다. 파트너십의 이점, 우리가 원하는 파트너의 특징, 우리의 가치, 친절한 신청서 안내와 링크. 게다가 문의가 많아 오래 걸릴 수 있으니 기다려 달라는 상냥한 부탁까지.
회사의 에이스 직원인 챗GPT에게 실력 있는 파트너를 유혹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는지 한번 물어보았다.
Key Points
- 우리 편집샵의 특별한 셀링 포인트
- 우리의 시장 점유율과 프로모션
- 과거 업체들과의 신뢰도
- 투명한 협력 정보 공개
- 파트너사 개별 맞춤 컨택
깔끔한 정리지만, 보편적인 정리라서 대략적 참고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샘플 글쓰기를 한번 해달라고 부탁해 볼까?
Collaborate with [Your Shop Name]
Are you a brand, artist, or creative individual looking to showcase your products to a discerning audience? We invite you to collaborate with [Your Shop Name] and join us in curating exceptional experiences for our customers.
At [Your Shop Name], we pride ourselves on offering a carefully curated selection of [describe your products or niche]. With a focus on quality, craftsmanship, and creativity, we've built a loyal following of customers who appreciate the unique and the extraordinary.
By partnering with [Your Shop Name], you'll gain access to our engaged audience of [describe your target demographic]. Whether you're interested in hosting a pop-up event, featuring your products in our shop, or collaborating on a special promotion, we're eager to explore creative opportunities that showcase your brand in the best possible light.
Past collaborations with [mention successful collaborations or partners] have yielded fantastic results, and we're excited to continue building meaningful partnerships that benefit both parties involved.
If you're interested in collaborating with [Your Shop Name], please reach out to us at [contact email or form] to discuss potential opportunities further. Let's create something extraordinary together!
We look forward to hearing from you.
신기하게도 필요한 내용들이 잘 들어가 있다. 과거 파트너십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왔다는 말은 나한테도 꽤 유혹적으로 들린다. 실제 브랜드의 웹사이트에 등장하는 파트너십 안내 문구는 어떨까? 사실 제각각이다. 유머러스하거나, 조건에 대해 꼼꼼히 나열하거나, 브랜드의 철학을 강조하거나 등등.
요즘은 파트너십 안내 페이지뿐 아니라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추진하기 위한 페이지도 있다. 'Collab With Us'에 환영하는 문구를 넣고, 인스타 링크를 남겨두면 연락드리겠다는 안내로 마무리.
우리는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만큼 현지의 인플루언서나 브랜드와 영어로 소통하는 일이 무한히 많아질 것 같다. 사실 한국말로도 낯선 수많은 고객, 브랜드, 인플루언서, 외주업체와 협력하는 게 쉽지가 않다. 나이스하면서도 똑 부러지게 말하는 것, 참 어렵다. 영어로 과연 이런 뉘앙스를 낼 수 있을까? 다행히 수많은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툴과 데이터가 있다.
빠르게 리서치를 도와주는 직원의 직원, AI. 생산성 면에선 없어선 안될 존재다. 큰 회사에서는 AI에 정보를 마구 집어넣는 것을 금기시하지만, 이미 우리 직장생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영어로 ChatGPT에 여러 지시를 내리다 보니 나에게도 부하 직원이 생긴 느낌이다.
오늘 보니 회사에서 일하는 디자이너가 ChatGPT로 브랜드 콘셉트를 잡고 있었다. 나도 한번 해볼까 싶어서 전부터 너무 그려보고 싶지만 잘 안 그려지던 일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다음에는 브런치북 연재글에도 AI 삽화를 넣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