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D Diar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나 라잎 Mar 11. 2023

루나가이아 지비뽀: 향기 폭탄 시칠리아 화이트 와인

Wine Notes: Luna Gaia Zibibbo

Luna Gaia Zibibbo 2020

루나가이아 지비뽀 2020


Zibibbo 지비뽀
Italy > Southern Italy > Terre Siciliane
구입처: 스타보틀 / 구입 가격: 34,500원

'떡갈비를 먹는데 와인이 빠질 수 없지-!' 싶어 오픈한 루나가이아(Luna Gaia) 지비뽀(Zibibbo). 이날은 날씨가 따뜻해 화이트 와인을 마시고 싶었는데, 달고 향긋하다는 지비뽀가 떡갈비에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지비뽀의 학명은 'Muscat of Alexandria(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로 이름에서 그 기원을 알 수 있는데, 지비뽀는 5,000년의 역사를 가진 가장 오래된 포도 품종으로 그 시작은 이집트의 항구 도시, 알렉산드리아(Alexandria)다.

테베, 카흐트 무덤 속 그림


지비뽀는 페니키아인과 그리스인을 통해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건너가는데, 본래의 이름이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Zibibbo(지비뽀)'로 불리게 된다. 아랍어로 'Zbib'은 '건포도'로, 시칠리아의 아랍인들은 지비뽀로 건포도를 만들어 음식에 활용했다고 한다. '지비뽀'란 이름만 있는 건 아니며, 여러 나라들로 퍼져나가며 많은 이름을 갖게 되는데, '지비뽀'는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가 가지고 있는 200여 개의 이름 중 하나다.


오랜 역사 속, 다양한 테루아에 적응해 온 지비뽀는 각 클론마다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같은 지비뽀라도 모두 달라 캐릭터를 한 가지로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기본 특징은 게부르츠트라미너, 리슬링, 쇼비뇽 블랑과 함께 향이 강한 품종 중에 하나이며, 음식과의 페어링에 좋다는 것. 생선, 해산물, 흰 살 고기, 치즈 등 다양한 음식과 페어링이 가능하고, 스파이시한 아시안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고 한다.


코르크를 열자마자 향기가 폭탄처럼 쏟아져 나왔다. 레몬, 사과의 시트러스한 향과 복숭아, 구아바의 부드럽고 달달한 향, 그리고 씁쓸한 레몬 제스트의 느낌도 있다. 풋풋한 풀향도 난다. 온갖 향의 집합체.


개성 강한 캐릭터 때문에 비에티(Vietti)의 로에로 아르네이스(Roero Arneis)가 떠올랐다. 하지만, 지비뽀의 강도가 더 세다! 섬세한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을 좋아한다면 둘 다 불호일 수 있음. (나도 음식 없이 단독으로 마시고 싶지는 않다.)


3가지 양념 떡갈비 중에 하필 마늘 떡갈비를 집었는데, 강한 마늘향에도 밀리지 않고 잘 어울렸다. 향긋한 봄나물과도 궁합이 좋을 듯해서, 나중에 봄나물전이랑도 마셔보고 싶음! 태국 음식 중엔 얌운센을 좋아하는데, 얌운센과도 잘 어울릴 것 같다.



Source:

https://www.cantinebarbera.it/en/sicilian-indigenous-grape-varieties/731-zibibbo-white-aromatic-grape-between-history-and-identity-in-sicily.html


https://unravelingwine.com/zibibbo-wine/

매거진의 이전글 트라피체, 이스까이 말벡 & 까베르네 프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