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듯 그려왔던 세계가 멈춰있었다.
그걸 회복시킬 불을 지필 시간을 뭘 하라고?
타협을 할 게 있고, 타협의 대상이 아닌게 있는 법이다.
하지만, 오랜 고민이었던 내가 꿈꾸듯 만들어낸 세계를
어떻게 운영을 해 나가야할지는 고민이었다.
걱정이다.
스스로가 메말라가고 있는 거 같아서.
그래도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작가보다는
무거운 짐을 풀어놓고 하나하나 해 나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GDT 책을 한 시간만에 독파하고, 감상문을 썼다.
아무리봐도 이게 감상문인지, 독서록인지, 독후감인지.
감상문. 가장 풍부한 어감이 느껴지는 단어다.
독서록. 무언가를 기록해 둔 중립적인 어감.
독후감. 책을 읽은 후 짧게 남기는 감상. 정말 건조한 단어다.
내가 쓴건 독후감이 아니라 아무리 봐도 독서록 같다.
일에도 써먹고, 소설 설정집이나 소설 쓰는 방법에 대한 책을 쓸 때
좀 써먹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