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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특수문자 May 11. 2016

오늘의 일기

인간관계에서의 나

나를 돌아보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당연히 순간 순간의 감정들과 느낌은 내 것이기에

나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고

나 자신을 옹호하는 입장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이따금씩 '핑계'라고 불리운다.


나는 떳떳했다. 내 행동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고

그렇게 하는게 내겐 옳았다. 그 순간 만큼은.

그런데 내 행동이나 결과에 대해

갑작스럽게(또는 예견된) 비난 쏟아질때도 있다.


너무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했다.

내가 위선적이고 가식적이라며 욕을 먹었다.

나름대로 항변했지만 말을 하면 할수록

내가 핑계를 대며 부정하고 있음을 자각했다.


상대가 나를 이해해주기를.

그 막연한 간절함이 외면 받고

내가 죄인이 된 듯한 죄책감을 느꼈을때

매우 위축되어 한없이 자신이 없어졌다.

대부분의 사건에서는 고집을 꺾지 않고

더 큰 목소리로 소리치며

승리(?)를 하기도 했지만

이런 일이 잦아지면서 슬슬 나만 이상한건가

내가 잘못된건가 라는 자괴감의 늪에 빠져버렸다.


인간관계란 참 어렵다.

내가 남을 이해한다고 해서

남이 나를 이해할거라고 착각해서도 안되고,

이해시킬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도

그렇다고 또 오해 받기는 싫어서

나름대로의 타당함을 증명하기도 하고.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건,

상대 또는 나 자신을 속이는 언행은 삼가고

누군가를 너무 믿고

나를 온전히 맡기는 바보 같은 짓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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