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에세이 1편
매우 점잖은 동네에 낯선 차가 들어왔다
낯선 차는 큰길에서 동네로 빠지는 길 초입부에 멈춰섰다
멈춘 차가 잠시 들썩이더니 하얀색 A4지가 붙었다
“성인용품”
매우 점잖은 동네에 낯선 차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
차 안에 사람이 타있다
아니다 무인판매다
변태다
아니다 그냥 장사꾼이다
현금가다 아니 카드도 된다
손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낯선 차는 꾸준히 아침이면 사라지고 저녁이면 나타났다
1년이 지난 어느 평범한 날 퇴근 시간대,
매우 점잖은 동네에 낯선 고급 세단이 들어왔다
고급 세단은 낯선 차가 있던 동네 초입에 멈춰섰다
멈춘 차가 잠시 들썩이더니 네온사인이 켜졌다
“성인용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