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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걸크업 Apr 04. 2021

신안 섬티아고에서 배낭여행 떠나기!

3박 4일 목포&신안여행 day2 : 한국 순례자의 섬 기점.소악도

목포&신안여행 3박4일_DAY 2

순례자의 섬

PILGRIM' ISLAND 기점·소악도

포스팅 목차 ::
1. 신안 섬티아고를 소개합니다.
2. 한국의 순례자 섬 가는 방법!
3. 그럼 이제 출발해볼까요?!
4. 이곳에도 알베르게가 있다요.
5. 전기 자전거로 순례길 여행

신안 섬티아고를 소개합니다.

순례자의 섬, 한국의 섬티아고!

이번 여행의 메인 테마는 한국의 순례길이었어요. :)


순례자의 섬 기점·소악도는 2018년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되어 섬마을 가꾸기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섬 4곳(대기점도-기점도-소악도-진섬)이 노둣길로 이어져 있고, 물이 차면 길이 사라졌다가 물이 빠지면 길이 다시 보이는 신비한 풍경을 가졌다고 하여 '기적의 순례길'이라고도 한다네요.


한국의 순례자 섬에는 순례길을 따라 각각 다른 모양으로 지어진 12개의 건축미술 작품이 있어요. 예수의 12사도 이름을 따왔다고 해요. 저는 종교가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각기 다른 집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종교인, 비종교인 상관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는 예배당이에요.


▶1번 집부터 12번집까지 총 거리는 12km / 소요시간은 3시간 남짓입니다.

신안군청 '가고싶은 섬 TF팀'

   ☎ 061-240-8687

마을식당 식사, 민박 예약

    061-246-1245

마을버스(15인승) 1대 있음

    061-240-8621




한국의 순례자 섬 가는 방법!


뚜벅이 코스입니다.


1. 일단 기차를 타고 목포역으로!

2. 목포역 '차없는거리'에서 130번 버스 승차 → 송공항에서 하차 (1시간)

3. 송공항(송공여객선터미널)에서 배 승선 → 대기점 선착장 하선 (1시간)


송공항 천사아일랜드 출발 시간은

06:50 / 09:30 / 12:50 / 15:30


플로피아 2호 출발 시간은

08:30 / 11:00 / 14:00 입니다.


나가는 루트도 알려드릴게요!


대기점도에서 1번부터 12번 집까지 순례길을 완주하고 나면 소악도 선착장에서 나가실 수 있어요.

소악도 선착장 → 송공항 (1시간)


소악 천사아일랜드호 출발 시간은

08:25 / 14:25 / 15:30 입니다.


송공항 → 대기점 6,000원

소악도 → 송공항 5,500원

(카드결제 가능합니다.)


당일에 충분히 걷고 나오실 수 있는 코스라서 :)

배 시간 잘 확인해보신 후 여행하시기를 바라요!

참고로 저는 여유롭게 즐기고 싶어서

걸어서 한 바퀴, 자전거로 또 한 바퀴를 돈 뒤에 1박을 했답니다.


아! 기상상황과 물 때에 따라서 배가 운항을 못 할 수도 있으니 이 부분도 잘 체크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해진해운  061-279-4222


배 운항 시간표



그럼 이제 출발해볼까요?!

저번 포스팅에서 전 날 친구와 송공항 근처 식당에서 잠을 자게 되었던 에피소드를 전해드렸는데  :)

아침을 든든히 챙겨먹을 수 있었어요.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숙박+밥 값을 지불한 뒤 6시 반에 길을 나섰습니다.

자동차랑 잠시 헤어져봐요, 우리!

가고싶은 섬, 기점소악도는 '즐거운 불편'이 컨셉입니다.

AM 06:50

오랜만에 타는 배라서 설레였어요.

일출을 보는데 예쁘기도 하고요.

보라색 컨셉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섬티아고로 출발!

열심히 사진과 영상을 찍은 후에 선실 안으로 들어왔어요.

산티아고 순례길 인연, 혜수


잠시 드러누워서 휴식 취하기.

방바닥 따끈하니 좋으다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났던 친구와 한국의 순례길 여행을 걸어볼 생각에 즐거웠습니다.

어느덧 곧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렸고, 밖으로 나가보니 1번 집이 보이더라구요.


헐, 귀여워.


1. 건강의 집_베드로
그리스 산토리니 느낌이 나는 푸른 지붕의 집. 순례길의 시작점을 알리는 작은 종이 있다.

1번 집 옆에는 화장실(가운데 사진)이 있어요.

1번 베드로의 집 → 2번 안드레아의 집 900m

약간 방정맞지만 순례길의 시작을 알리는 종을 울리고서 출발하였습니다. :)



신안 대기점도 전기 자전거 대여소
대기점도 반납시 5,000원 / 소악도 반납시 10,000원

도보 여행 말고도 자전거로도 충분히 순례길 여행이 가능한 곳이에요! 전기 자전거라서 정말 편하게 섬을 둘러보실 수 있어요. 추천추천!


다만 정방향으로 순례길을 도신 후에는 사실 소악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나가셔야 하기 때문에, 렌트비는 사실상 만원이에요. :-)


그리고 2번의 집으로 향하는 길은 이 곳에서 오른쪽 길입니다.


오른쪽!!!

왼쪽 길로 잘못 가는 중이랍니다 ㅎㅎㅎ

2. 생각하는 집_안드레아
노두길을 배경으로 마을 앞동산에 위치해 있고, 실내 디자인이 해와 달의 분위기로 나뉘어져 있어요.


병풍도 노두길

2번 생각하는 집 옆에는 병풍도로 이어지는 노두길이 있어요.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거나 자전거를 대여하셨다면 병풍도까지 구경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병풍도에는 맨드라미 정원이 있대요.


저는 여기까지 생각을 미처 못하고 나중에 다녀온 뒤에 다녀와볼걸! 아쉬워했잖아요.

ㅎㅎㅎ

3번 집 가는 길에 갈림길이 있어요.

갈림길이라기 보다는, 3번 집을 보고 다시 나와서 4번으로 향해야 해요!


3. 그리움의 집_야고보
논길을 따라 걷다보면 숲 입구에 붉은 기와 지붕을 가진 작은 예배당.

역시 친구와의 여행은 나를 찍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어마어마한 매력이 강점인 것 같아요.

4번에서 5번으로 향하던 길,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만난 고양이.


"야옹!" 하니까 대답하듯이

"야옹!" 하던 :-)


미안해.

너에게 줄 것이 없어.

ㅠ_ㅠ




4. 생명평화의 집_요한
유니콘이 귀여운 집. 천정의 스텐드그라스가 빛의 밝기에 따라 변한다.

내부도 예쁜 곳이었어요.

긴 창문에서 보이는 외부가 예뻐요.



5. 행복의 집_필립
프랑스 남부의 전형적인 건축형태를 띄며 지붕 곡선과 꼭대기의 물고기 모형이 독특한 집.

저는 문득 반지의 제왕의 호빗마을 집이 생각났어요.


그리고 5번 집은 대기점과 소기점을 잇는 소악 노두길 입구에 있어요. 그러니까 1번~5번 집까지는 대기점도에, 6번 집은 소기점도에 있답니다.

노두길은 밀물이 되면 물에 잠겨요. 물이 차면 모든 차량은 물론, 사람도 절대로 건너가시면 안돼요! 약 3~4시간 후에 물이 다시 빠진다고 하니 기다려주세요. :)

노두길을 건너는 우리들 ㅋㅋㅋ



6. 감사의 집_바르톨로메오
호수 위 교회로 위치에 따라 색유리가 물에 비쳐 다른 색깔로 보여요.

색유리가 비치는 모습이에요.

공사중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아마 나중에는 집까지 갈 수 있게 연결되지 않을까 싶어요.



7. 인연의 집_토마스
바닥에 박힌 구슬과 푸른색 문이 예쁜 집.

내부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겁나 큰 거미가 매달려 있어서 바로 문을 닫아버렸어요.

허허허.


궁금해, 저건 뭐야?
여기는 작가들의 작업실

순례자의 섬 건축 미술 작품을 제작하던 외국작가들이 2019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약 1년간 숙식하며 거주하던 곳이라고 해요.

더불어 현장 지원사무소 공간으로도 함께 사용되었다네요.


지금은 모두 프랑스, 스페인로 모두 떠나고 없지만 이 공간을 있는 그대로 살리고 약간의 리뉴얼을 통해서 순례길 전시관으로 계획 중에 있대요. 올해 5월말 경에 오픈한다고 합니다!



이곳에도 알베르게가 있다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알베르게라고 불러요!


여기 섬에도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반가웠어요.

12개의 예배당 모형 기념품을 팔고 있었어요.

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진섬-딴섬

1층은 식당이에요.

김전 추천드려요!

김전/육개장/비빔밥 8,000원

게하가 중간 지점이라서 여기서 점심을 대부분 드실텐데요, '김전' 꼭 드셔보세요.

와 너무 맛있어요.


다른 메뉴로는 비빔밥, 육개장, 낙지 탕탕이, 낙지 볶음, 낙지비빔밥 등 낙지가 유명한가봐요.

낙지의 고장이래요.


2층은 게스트하우스

이 방, 저 방

슬리퍼로 갈아신고 방에 들어갈 수 있어요.

와이파이가 있지만 2층에서는 인터넷 자체가 잘 안터져요. 허허허.

여기는 종종 전화도 잘 안터진대요. LOL

방 이름이 너무 귀엽죠.

남자방과 여자방으로 나뉜 듯 해요.


저희는 오늘 여기서 하루 묵기로 했거든요.

'이 방'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개인 사물함과 1층에는 콘셉트도 있고 난방 잘 되고, 뜨신 물도 잘 나와요.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드라이기까지 있어요.


마을 식당 식사, 민박 예약 ☎ 061-246-1245


LP뮤직 카페도 있어요.

카페에서는 사장님 선곡 LP판 노래와 함께 직접 원두를 드립해주시기도 하세요.

머그컵 5,000원

아, 카페 사장님과 음식점&게하 사장님 두 분께서는 원래 창원이 고향이신데

이 곳에 여행오셨다가 반해서 1년 전에 이사를 하셨다고!


눈 깜짝할 새에 물이 잠기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나왔더니 다시 물이 빠져있는 모습에 뿅 가셨대요. 그 모습에 반해서 섬에 이사를 오신 그 에너지가 참 신기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밖의 숙박 가능한 곳들

베드로 펜션 010-3027-2969

노두길 민박 010-3726-9929

대기점 민박 010-9226-2093


신안 1004섬 中 기점·소악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보이는 마테오의 집.

배낭을 내려놓고서 다시금 길을 나섰습니다!


8. 기쁨의 집_마태오
러시아 정교회를 닮은 집에 황금빛 계단이 인상적인 곳.

내부에서 보이는 갯벌과 바다가 예뻐요.

마태오의 집은 소기점도와 소악도를 잇는 노두길 갯벌 위에 있어요.

밀물이 되면 이 곳이 물에 차서 마태오의 집이 물 위에 둥둥 떠있는 듯 하대요.


하루에 두 번씩 밀물과 썰물이 있는데, 매일매일 그 시간대가 다르다는 것도,

바다물이 차지 않을 것만 같은데 어느새 가득 차는 걸 볼 수 있다는 것도 정말 신기해요.

자연의 신비란.

소악도 노두길 걸어가는 중이랍니다.

8번에서 9번집은 거리가 상대적으로 좀 길답니다. (1.2km)


기부형 화장실
카드는 사절!

똥 천 원, 오줌 오백원 ㅋㅋㅋㅋ

기부금은 섬소년 장학회로 후원된다고 해요 :)


방랑자에서 순례자로

섬티아고에는 대기점 교회와 소악도 교회가 있으며 주민의 80%가 다니고 있다고 해요.


"방랑자에서 순례자로"

이 문구 참 잘 지은 것 같아요!

9번 집 가는 길목에 돌덩이가 놓여있어요.

차가 못 지나가게 해놓은 듯 해요.

그리고 가는 길목에 지팡이와 모자가 있어요.

누가봐도 순례자 포토존!

ㅎㅎㅎㅎ



9. 소원의 집_작은 야고보
프로방스풍의 오두막을 연상시키는 예배당.

이렇게 내부에는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10. 칭찬의 집_유다
소악도와 진섬을 잇는 노두길을 지나면 보이는 뾰족지붕과 창문이 귀여운 집

10번 집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11번 집이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소악도 선착장입니다!


신안 섬 자전거 길 스템프도 이곳에 있어요.



11. 사랑의 집_시몬
조가비 모양이 붙어있으며, 진섬의 솔숲 해변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어요.
앞, 뒤 풍경

진섬 솔숲 해변 참 예뻐요!


마지막 12번 집이 있는 곳은 딴섬이에요.

혜수 말로는 가롯 유다가 예수를 팔아넘긴 제자라고, 딴 섬에 홀로 세워둔 것 같다고ㅋㅋㅋ

딴 섬으로 향하던 모래 해변이 너무 예쁘다요.



12. 지혜의 집_가롯 유다
진섬에서 모래해변을 건너가면 나오는 딴섬에 위치한 붉은 벽돌의 첨탑.

12번 집에는 순례길 도착을 알리는 종이 있답니다. 이렇게 순례길을 완주했어요!

짝짝짝.



전기 자전거로 순례길 여행

걸었으니 자전거로 또 돌자!

12번까지 순례길을 마친 우리는 자전거로 한 번 더 한바퀴를 돌기로 했어요.


원래는 대기점도(1번 집)에서 대여를 해야하는 시스템인데,  소악도에서 하루 빌려서 내일 선착장까지 자전거로 온 뒤 반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전화를 드려보았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한다고 하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전기 자전거 대여 완료!

저 이거 처음 타보는데 정말 재밌고 최고!ㅋㅋㅋ

3가지 모드가 있는데 단계가 올라갈 수록 속도가 높아져요! 언덕도 힘들이지 않고 쭉쭉 올라갈 수 있답니다.


 대기점도 대여 → 대기점도 반납 5,000원

대기점도 대여 → 소악도 반납 10,000원

(예외적으로) 소악도 대여 → 소악도 반납 10,000원



그렇게 저녁을 먹은 뒤 2층으로 올라왔어요.

밤하늘의 별

엄청 많은 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그렇지는 않았어요.

우와~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밤하늘의 별도 구경한 뒤 2일차도 클리어!


다음 포스팅은 목포&신안여행 3일차 

'목포 유달산' 을 소개해드릴게요!



사진&영상&글

트래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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