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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Apr 04. 2024

펜션에 삽니다.

집 앞에 강이 흐르고 뒤에는 산이 있습니다.

경치가 뛰어난 곳에 살고 있습니다.

펜션에 살고 있습니다.

주인은 아닙니다.

월세살이 중입니다.

제주에서 한 달 살이를 하면서 1년을 살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주는 아니고 지리산 가까이 있는 경남 산청군입니다.

일 때문에 갑자기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원룸을 알아봤습니다. 도시에서 원룸형 집에 살기도 했습니다. 나름 괜찮았습니다.

집을 알아보려고 문을 여는 순간 답답하더라고요.

막힌 좁은 공간에 살다가 귀한 일자리 박차고 나올 것 같아서 주택을 알아봤습니다. 경치 좋은 시골에서 원룸 살이가 웬 말이냐 싶기도 했습니다.

시골 주택집을 구하기 어려웠는데 직장에서 좀 떨어진 곳에 주택이 있다고 주변에 계신 분이 말씀해 주셔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펜션입니다.

펜션에 월세를 놓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직장 관계로 살고 계신 분도 있고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곳에 건강을 이유로 요양을 오신 분이 계십니다. 집을 짓는 동안 몇 개월 계시는 분도 있고요.

한달살이가 있는데 두 달 살이 6개월 살이 안 될 게 없겠지요?

그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에 이사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살아보니 좋습니다. 뭐든 경험해야 아니까요. 다양한 사람의 삶을 만납니다.

여태 살아온 삶이 다인 줄 알았는데 틀을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내 삶이 더 자유로워지고 풍요로워집니다.

돈이 많아서 이렇게 사는 것 같나요?

이렇게 살다 보니 돈이 많은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 허합니다. 1년 간의 플렉스..

열심히 일하고 살아온 내 삶에 이 정도는 허락해도 될 것 같습니다.


by 빛날 (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주는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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