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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Apr 08. 2024

하루하루가 순간순간이 새로운.

초등학생 때부터 불과 얼마 전까지

자연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자연'이라는 교과 점수도 영 아니었고 관찰일기 뭐 이런 거 쓰라고 할 때 쓸 내용도 없었습니다.

관심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불편하고 귀찮고 싫다고 하는 게 더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자연과 가까운 환경이 되어서인지 자연이 참 좋습니다.

자연에 감탄에 감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람도 자연이라잖아요.

같은 종족이지만 언어적 대화가 잘 되지는 않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만나서 언어로 꼭 소통하는 건 아니잖아요.

몸으로 눈빛으로 통하는 것처럼 식물들도 어떻게든 소통이 됩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은 아시지요?

주인이 사랑하고 보호해 주면 알잖아요.

말을 못 하는 아주 어린아이도 느낌으로 압니다.

꽃이나 나무도 그렇지 않을까요?

봄이라 하루하루가 다르게 꽃이 피어납니다. 쑥쑥 자랍니다. 이른 아침과 오후가 다릅니다.

햇볕과 바람과 적당한 봄의 공기가 이렇게 변화를 맞이하게 합니다.


식물의 변화에 놀라며 하늘을 보는데 하늘도 시시각각 새롭습니다.

오른쪽 왼쪽 좌우대칭의 하늘이 다 다릅니다.

매일 보는 창 앞의 풍경도 다릅니다.

오늘 보니 여태 보지 못했던 길이 나 있습니다.

산 아래 빨간 벽돌집이, 파란 지붕이 보입니다.

밤새 지어진 집은 아닙니다.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산 정상에 시선이 늘 머물렀는데 조금 아래로 시선을 내리니 시야가 넓어집니다.


주방 화구 앞에 있는 창문을 환기 때문에 엽니다. 창문을 열면 나무가 있는데 오늘에서야 벚꽃나무라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그냥 환기용으로 열기만 하고 마당이 있고 도로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얼굴에 위치한 눈이 갑자기 교체되지 않았는데 말이지요.

마음이 어디에 머물고 있느냐에 따라서 눈도 봄처럼 새롭게 변신을 합니다.


by 빛날 ( 반가워. 몰라봐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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