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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영 Nov 02. 2022

명백한 사건, 사실적 진실

정치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



이 글을 쓴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10월 3일, 글을 쓸 당시에는 하나의 사건에 여러 해석이 있었다.

적어도 내 귀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보고 "이 새끼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들렸다.

그러나 당시 윤석열 행정부를 비롯해 여당은 사실이 아니라고 펄쩍 뛰었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에는 그런 식의 말장난이 없다.

물론,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로 '축제'를 '현상'으로 바꾸는 저급한 말장난은 계속되고 있지만...

적어도 "참사가 없었습니다" 따위의 헛소리는 나타나지 않는다.


너무나 명백한 참사 앞에 "같은 것을 말하고 있다"는 믿음이 제자리를 찾았다.

행정권력의 저급한 말장난에 사실이 놀아나는 일은 당분간 멈출 것이다.

잘못된 행정권력이 선출되면,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참사가 발생해야만 정치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회복된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다.

고통스럽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일마저 송구스럽다.

죄송하다. 죄송하다.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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