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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택트로 관계와 문화를 이어나가기

일하기 좋은 문화

지난 1년은 우리에게 '거리두며 지내기' 학습하는 시간이었던  같다.  2020 3, 복직을 재택근무로 시작하며 말로만 듣던 리모트 워크 세계에 발을 디뎠고, 평범했던 나의 일상은 '우리 가족만', '자연 속에서' 라는 새로운 정의로 채워졌다. 일상도 업무의 환경도 모두 새로워졌다.


가장 어렵고 고민이 컸던 것은, 재택근무로 1)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 2)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 3) 어떻게 문화를 함께 공유할 것인가였다. 코로나 이슈로 크고 작은 회사들이 재택근무로 일 잘하는 법에 대한 고민과 나름의 방법들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나 또한 랜선 컨퍼런스나 여러 아티클을 통해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들이 있었다.


중요한 메시지들은 있었지만, 그것을 나에게 또 나의 일터에 적용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돌아와 생각했다. 외부에서 해결방법을 찾으려 하지 말고 우리 내부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들을 지켜나가는 '형태'를 바꿔보기로 했다. (그래 결심했어!)



#고민의 출발은?


1. 재택근무 상황 속에서 이전과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일까?

2. 우리 회사의 일하는 방식 중,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3. 환경(외부요인)이 달라졌다고 해서, 변하면 안되는 것은 무엇일까?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함께 일하는 동료와 구성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소통'과 관련된 문제들이었다.  


"그냥 만나서 말로 하면 다 오해없이 진행될 수 있는 것들인데..."

"일상적인 대화들이 없으니까 분위기가 괜히 안 좋아진 것 같아요..."

"랜선으로 입사하신 분들이 많은데 어떻게 조직 적응을 도와야 할지 모르겠어요..."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회사의 경우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이야기 할 만큼 함께 일하는 동료와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것 또한 중요하게 여기는데, 재택근무 상황 속에서는 정말 쉽지 않겠구나 싶었다. 나 또한 재택근무 형태로 복직을 하고 가장 어려웠던 것이 팀에 적응하는 것, 팀 사람들과 어울리는 문제였다. 쌓아온 시간이 많은 동료야 말 안해도 서로 잘 알아요가 될 수 있지만, 함께 일한 경험이 많지 않은 멤버의 경우 어색하고 낯선 것은 당연한일이었다. 같은 공간에서 어울리다보면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을 매개로 그 사람의 생각과 성향을 알 수 있고, 관계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데 재택근무는 벽이 하나 있는 느낌이었다.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하는 나조차 그런데, 팀에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은 멤버이거나 재택으로 입사한 분들은 어떨까...


우리는 '구성원 간의 건강한 관계'와 '건강한 소통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서 문화적 접근을 해야겠다 결심하고, 사부작 사부작 콘텐츠를 기획했다.



#온택트로 관계와 문화를 이어가기


우리의일하는 문화를 온택트라는 환경에 어떻게 이어가볼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 중에서도 '소통'을 어떻게 우리답게 이어가볼 수 있을까?!


그동안 우리는 대면해서 잡담을 나누는 것이 익숙했고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는 잡담-일상적 대화라는 내용은 변하지 않되, 형식을 변경해야만 했고 우리는 잡담의 무대를 랜선으로 이어보기로 했다.


나름의 기준을 세웠다.

- 랜선티타임에 참여하는 조직의 공수가 많이 들어서는 안 된다.

-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어야 한다.

-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들이어야 한다.

- 재미있어야 한다. (★★★★★)


그리고 우리팀의 목표달성은 어떻게 확인하느냐. 이 콘텐츠에 참여한 사람들로부터 "재미있다" "오! OO님을 알게 됐어!" "일하면서 중간중간 이런 시간을 좀 만들어야 겠다"의 피드백이 있으면 우리는 성공한 것이다. 지금 조직의 30%에 해당하는 팀이 이 콘텐츠를 경험했고 지금까지는 타팀 추천 100%의 피드백으로 목표가 잘 달성되고 있다.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통해 어떤 이는 재택근무 할 때 하루종일 말 한마디 안 할 때도 있는데, 모처럼 이야기를 나눠본 것 같다고 하시거나 회의를 할 때 대부분이 카메라를 끄고 이야기 해서 얼굴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얼굴을 보고 또 함께 웃으니 얼른 사무실에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피드백하신 분도 계셨다. 업무로 인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다들 예민해져 있었는데 잠시나마 아무생각 없이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게 뭐가 그리 대단해요? 특별하지 않은데요?'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맞다. 전혀 특별하지 않고, 전혀 대단하지 않다. 하지만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환경과 상황이 바뀌어도 고집있게 꾸준하게 이어가기 위해 든 노력들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또 회사에서 반드시 일만 해야 성과가 잘 나오라는 법은 없다. 직장인이라면 다들 공감하지 않은가. 일터에서 일이 잘 되는 환경에는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함께 일하는 좋은 동료들과의 건강한 관계라는 것을 우리는 매 순간 경험하고 있다. 일이야 조직의 멤버 한 명 한 명이 '일이 잘 되게 만드는 방법'으로 치열하게 해 나가면 되지만, 관계는 또 다른 노력들이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도 있지만, 가만히 드려다 보면 자연스러운 것은 없다. 분위기는 만들어내야 한다. 공간일 수도 있고, 하루 중 특별히 보내는 시간을 통해서 만들어질 수도 있다. 한명수 CCO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문화의 반대는 자연이라고. -다운문화를 원한다면, 또 온택트 상황 속에서도 문화와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면 이런 '개입'의 활동이 필요하다.


일을 하더라도 관계가 중요한 우리들.

일을 더~~~ 잘 하기 위해서는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정서적 교감의 순간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메시지를 끝으로 오늘의 글을 마친다.



Ep. 펭수와 만나서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좀 더 랜선으로 일하기 좋은 문화를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던 찰나. 펭수와 함께 회의(?)를 할 기회가 생겼다. 펭TV 촬영의 큰 주제가 그동안 해오던 것을 온라인으로 어떻게 이뤄나가는지였는데, 주제와 잘 맞아떨어져 출연하게 되었다. 이날 펭수와 같이 아이디어를 나눴던 스트레칭은 실제로 영상으로 제작하여 콘텐츠에 녹여 하고 있다. 재택근무 중 동료의 파자마 바지를 보고 함께 웃게 되는 다양한 에피드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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