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40] 꼼지락꼼지락, 사부작사부작

by 홍기자 입니다

마음이 늘 불안하고 미래와 과거에서만 배회하는 나에게

좋은 어른들의 말씀 한마디는 그 자체로 마음을 가다듬는 죽비가 된다.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어른은

진주에서 평생을 남을 위해 헌신하고 살면서도 단 한번도 생색내지 않고 살아오신

어른 김장하 선생님이다.


우리지역 분이면 정말 좋겠다며 아까울 정도로 좋은 어른의 이야기가

멀리 사는 나에게 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러나 저러나 미디어 덕이다.

그런 곳에 비슷하게나마 몸을 담고 있는 나를 조금은 아껴주고 싶다.


언론의 역할은 권력에 대항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일도 있지만

세상에 빛보지 못한 선한 사람들에게 핀조명을 비춰주는 것도

아주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최저시급 받는 나로서도 그런 일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내가 동참하고 있는지

반성과 다짐을 되새기곤 한다.


김장하 선생님이 그러시더라.


산을 타는 방법은 딱 하나라고.

사부작 사부작, 꼼지락 꼼지락.

그렇게 올라가다 보면 산 꼭대기가 보일 거라고.


거창한게 아니라고, 세상은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하는 거라고,

초라하고, 너무나도 평범해 흐릿한 나는 그런 말을 듣고 또들어도 결국 울고야 만다.


약을 먹은지 한달이 되간다.

아직은 울고 싶은날이 더 많고 내가 나를 미워하는 날이 더 많다.

글은 자꾸만 추상적으로 써진다. 내가 선명하지 않아서겠지.


다들 잘났다는 이 세상에서

오늘도 나는 알람을 맞추고 약을 챙겨 먹어야겠다.

평범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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