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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가렛꽃 Oct 15. 2016

시월에 부는 바람

차갑지만 기분 좋은 스침

바람에 가을이 느껴진다.

쓸쓸하면서도 찬 내음.

가을 공기에 팔과 어깨를 내어주면

차갑지도 그리 쌀쌀맞지도 않은 시원함이

부딪혀 온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이 시월의 공기는 짧다.

시월은 시월만의 냄새와  온도가 있다.

바람은 역시 시월의 어느 날이다.


곧 돌아설 연인처럼

무서운 쌀쌀함을 감춘.

그러나 지금은 찰나의 스침이

태연이도

사랑스럽고 시원한.


시월의 바람은

사랑에 빠져들게 하고는

짧게 스쳐 지나가

금세 그리워지게 만든다.


그리고 겨울은

외로움에 사 묻힌다.


그런 게 시월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월에 사랑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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