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나도 곧 잘 숨을 쉬더 라
나도 숨을 들이키며 살고 있더라
어느 날 번쩍 눈을 떠보니
꽃이 피었더라.
처연해 보이는 작고 보잘것없는 봄꽃이 나를
보고 웃더라.
시간만 흘려보내던 내게도
작은 꽃이 보이더라.
작고 그 귀여운 얼굴이
수줍게 웃더라.
웃어주었으니
나도 네가 예쁘다고
부끄러운 미소를 건네야 할까
어느 날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제법 높고 파랗더라. 하늘이.
새벽도, 아침도, 안갯속처럼 뿌옇더니
고개만 들어 봐도 푸르더라. 세상이.
흐리멍덩했던 세상 속
하늘은 여전히 높고 잡을 수가 없더라.
어느 날 문득 들이켜보니
숨이 제법 쉬어지더라.
가슴이,
뜨끈하고
뜨끔한데
숨을 쉬고 있더라.
힘겹던 들숨 날숨이
어느새 익숙한 숨이었더라.
그렇게 숨 쉬는 삶이
더할 나위 없는 나의 청춘이었더라.
어느 날 문득 숨을 깊게 들이마셔보니
나도 숨을 쉬는 방법을 자연히 알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