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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가렛꽃 Aug 16. 2022

그러고 보니 나도 곧 잘 숨을 쉬더 라

나도 숨을 들이키며 살고 있더라

어느 날 번쩍 눈을 떠보니

꽃이 피었더라.

처연해 보이는  작고 보잘것없는 봄꽃이 나를

보고 웃더라.


시간만 흘려보내던 내게도

작은 꽃이 보이더라.

작고 귀여운 얼굴이

수줍게 웃더라.


웃어주었으니

나도 네가 예쁘다고

부끄러운 미소를 건네야 할까


어느 날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제법 높고 파랗더라. 하늘이.


새벽도, 아침도, 안갯속처럼 뿌옇더니

고개만 들어 봐도 푸르더라. 세상이.

흐리멍덩했던 세상 속

하늘은 여전히 높고 잡을 수가 없더라.


어느 날 문득 들이켜보니

숨이 제법 쉬어지더라.


가슴이,

뜨끈하고

뜨끔한데

숨을 쉬고 있더라.


힘겹던 들숨 날숨이

어느새 익숙한 숨이었더라.


그렇게 숨 쉬는 삶이

더할 나위 없는 나의 청춘이었더라.


어느 날 문득 숨을 깊게 들이마셔보니

나도 숨을 쉬는 방법을 자연히 알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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