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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크럼 Apr 22. 2024

『반짝임을 너에게』 산밤 인터뷰 下

잠깐이라도 한 템포 쉴 수 있는 책이 되면 좋겠어요




“핑크빛 풀장 고운 물결 구름 위에서

블루 하와이 한 모금에 나 자신을 맡기는 거야.

눈만 감으면 바로 도착할 수 있는

이용 시간 무제한인 나만의 낙원으로.”


부드러운 파스텔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산밤의 하루를 만나 보자.



Q8. 일상적인 이야기도 잘 표현하시지만, SNS를 보면 몽환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조금 더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마법 소녀, 요정 등 환상적인 소재에 마음이 끌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A8. ‘마법’, ‘요정’, ‘판타지’ 등의 소재는 설명이 불가능한 모험이 가득해 호기심이 동하는 분야입니다. 어렸을 때는 정말 더했죠. 동경의 감정까지 겹쳤으니까요. 일상적인 이야기에 그리움이라는 느낌을 한 스푼 넣는다면, 비일상적인 소재에는 동경이라는 감정을 한 꼬집 더하는 느낌입니다. 그리움과 동경이라는 소재는 ‘닿을 수 없는 것에서 느끼는 애달픔’이라는 점에서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런 걸 좋아하나 봐요.



Q9. 작가님은 휴대폰 테마로도 유명하신데요. 내 손안에 작가님의 작품이 있다니, 기쁨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휴대폰 테마를 꾸준히 제작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으실까요?



A9. Q2에서 조금 더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디지털 소재들보다도 접근성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어요. 온 지구 사람들이 걸어 다니며 각자의 손바닥만 한 액자를 가지고 다니는 거잖아요. 거기다 대부분 대기 화면은 ‘애정을 가진 것’으로 설정을 해 두죠. 매일 보는 애착 프레임에 내 그림이 걸려 있으면 정말 멋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Q10. 작가님의 작품은 주로 온라인으로 볼 수 있지만, 실물로 인쇄해 봐도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혹시 수많은 종류 중, 이런 방식으로 굿즈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실까요? 이유도 말씀 주시면 좋겠습니다.



A10. 에어팟 케이스나 티셔츠 같은 생활 밀착형 굿즈도 좋고, 아예 생뚱맞은 타로 시리즈나 LP판 작업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나아가자면 끝이 없지만 실행력이 다소 부족하여 대부분 상상에 그치곤 하네요.



Q11. 작가님의 그림을 보면 계절감이 살아 있어서 마치 그날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도 같습니다.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무엇인가요? 그 계절을 좋아하시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A11. 이미지화하기에는 여름을 가장 좋아합니다. 여름은 지금 당장 초안을 100개 그리라고 해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만큼 미디어에서 많이 보고 듣기도 했고, 직접 제가 느낀 여름의 강렬함도 크다는 거겠죠. 건물 색이 선명해지면서 녹색과 푸른색이 도처에 있는 것도 아주 좋아요.



Q12. 작가님은 본업이 따로 있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 일을 멀티로 하시다 보면 스케줄 관리가 필수일 듯한데요. 일정 관리를 잘해 주시는 작가님과 작업하며 편집자의 입장에서는 편하고 좋기도 했습니다. 작가님은 업무가 바쁘실 때 스케줄 관리를 어떻게 하는 편이신가요?



A12. 지금은 다시 프리랜서로 살고 있습니다만, 출간 제의 메일을 받았을 때는 회사원이었네요. 대부분의 작가님이 그렇겠지만 바쁠 땐 마감에 모든 것을 맞추는 편입니다. 사소한 일이나 라이프는 미련 없이 버리고, 우선순위를 프로젝트의 최종 아웃풋이 임박한 순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마감이 가까워져야 도파민이 돌아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누워 있어도 각 프로젝트의 마감일을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또 혹시 몰라 각 마감일을 하루 이틀 정도 추산하여 제안드리고 있지요.



Q13. 도서 출간 후 작가님의 스케줄도 꽉 찰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이어 나가실지 계획이 궁금합니다.



A13. 꽉 차기를 소원합니다. 앞으로는 굿즈도 만들고 짧은 만화를 그리며 파스텔 소녀들의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고 싶어요. 지금의 지향점은 ‘편집샵을 운영하는 만화 그리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실제로 운영하는 건 아니고 운영하는 기분 정도로 말이죠. 최소 1년간은 프리랜서로 쭉 전업하고 싶습니다.



Q14. 인터뷰를 마치며, <반짝임을 너에게>로 만나 뵐 독자분들께 낭만을 가득 담아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A14. 여러분들의 바쁜 삶 속, 서울 지하철 2호선 안에서 보는 몇 초 간의 한강 풍경 같은 책이기를 바랍니다. 잠깐이라도 한 템포 쉴 수 있는 책이 되면 좋겠어요. <반짝임을 너에게>와 더불어 부크럼 출판사의 온기 있는 무수한 책들도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자라나며 생긴 작은 생채기 하나하나와 올곧지 못한 자신에 자책할 필요가 없는 거야."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매 순간 다양한 반짝임과 함께하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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