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량 김종빈 Sep 01. 2022

재능의 회귀

외국어를 잊어버려도, 다시 그곳에 가면 어떻게든 되듯이.

 글을 쓰는 법을 잊어먹거나,

그런 시간들을 잃어버린 날들이면

초조함에 휩싸여 호흡의 매 마디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겨우 배운 외국어를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잊어버리는 것처럼

이 또한 같을 거라 염려하였다.


 그러나, 나의 이야기는

대부분 삶의 어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덕분이랄까, 그 탓이랄까.


 나는 글을 쓰는 법을 잊어먹지 않았다.


 슬프고 서러운 재능을 가진 나는

나보다 더 슬프고 더 서러운 재능을

가진 작가들을 부러워하고 동경하며

 이 작고 연약한 재능에

먹이를 주어 키우고 있다.


 나는 이렇게 평생, 때때로 글을 쓰게 될 것이다.

맞춤법도 무시해가며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Mi Amiga Eterna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