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음날 Aug 18. 2023

29. 평범하고 애매한 상태를 벗어나라.

겨우 가난을 벗어난 현재의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평범하고 애매하게 살다가 죽는 것이다. 


더 두려운 것은 아직 내재된 가난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한 것에서 기인한다. 

그것은 언제라도 작거나 아둔한 실수 하나에 나의 가족이 다시금 끔찍한 가난의 굴레로 빠져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과 두려움을 동시에 내포한다. 적어도 나의 아이들에게는 가난의 사슬을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


나는 죽기 전에 못다 이룬 꿈을 회상하며 '그때 그걸 했었어야 해.'라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죽기 전에 하자.




그것은 두려움을 간직한 채 도전해보지 못한 후회만을 남기는 것이다. 

더 크게 펼쳐 볼걸 하는 상념만을 가지고 무덤 속에 들어가고 싶은가. 


당신이 침대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는 상태라는 것을 상상해 보라. 아마 한 달 후에는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  

당신의 눈앞에는 주마등이 스쳐갈 것이다. 


자녀들을 충분히 사랑해 주지 못한 것.

아내에게 가족에게 더 잘해주고 사랑한다 말하지 못한 것.

주변인들에게 더 상냥하고 아량 넓게 대하지 못한 것들이 후회될 것이다. 


흔히들 위의 생각을 많이 할 거라고 하는데 특이한 사례도 많이 듣는다. 

어떤 분은 죽기 직전 군대 말년에 새로 들어온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후임에게 잘해주지 못한 게 그렇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 것으로 기억되며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데 그 후임에게 잘해주지 못한 게 마치 한처럼 가슴 깊이 남았다고 한다. 


당신이 누구나 그렇듯 평범한 후회만을 남기고 죽음으로 나아간다면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겠다. 

다만 예상치 못한 후회가 남는다면 그건 조금은 다른 감정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때 그걸 했었어야 해!라는 후회를 하는 당신의 모습을 그려보라. 

그것이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정도의 감정으로 다가오는가?

당시 당신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도망치진 않았는가. 


그때 용감하게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했다면 이런 기분이 들지 않았을 텐데라고 후회하진 않을까?

당신은 안전하게 살아왔다. 


늘 쪼들리며 가슴 졸이며 살아왔지만 자녀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정확히 시일 안에 어떻게든 마련했다. 

대학 등록금도 보험 대출을 받고 담보를 제공했어도 아슬아슬하게 마련하여 납부했다. 

자녀의 결혼 자금도 어설프게나마 작은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선에서 지원을 할 수 있었다. 

우리 부부는 더 이상 큰 집이 필요 없으니 집을 줄여서 이를 해결했다. 


상견례 자리에서도 오래된 자동차를 끌고 가는 것이 못내 면이 서지 않는다 생각하여 택시를 이용했다. 

아내 혹은 내가 병에 걸렸다. 보험으로 충당하고 모자란 금액은 아들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요양원 중에서도 평가가 그리 좋지 못한 요양원을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작은 집은 처분하고 요양원 비용으로 천천히 납입하기로 하고 등급에 따라 일부는 국가의 지원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이것이 애매하고 안전하게 살아온 평온한 삶의 이면이다. 

인생은 아슬아슬하게 해결되었고 이에 감사했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다. 


당신이 그때 그 일을 도전만 했다면 말이다. 

더 나아졌거나 나빠졌다 해도 지금과 다를 것이 없는 삶이었을 것이다. 

(돈, 돈, 돈, 거려서 미안하지만 이것보다 쉬운 예시가 있다면 알려주시라.)


당신의 3년 혹은 7년 정도가 일만 하느라 날아갔다고 해서 인생이 무너질만한 대 사건이라고 생각하는가?

미안하지만 보통의 삶을 산다 해도 별다른 의미 없이 날아가는 시간이란 건 거의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도전하지 않는 동안 당신은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뭔가 더 특별하게 힘주어 '보통의 삶'을 살 계획 아닌가?)


당신의 인생이 특별하려면 어차피 특별한 것을 선택해야 하는데 보통의 삶은 그런 특별한 것을 선택하지 않았기에 주어지는 안온한 삶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특별할 것 없이 잊히는 시간이 아까워서 도저히 포기할 수 없다고 아우성을 칠 것인가?

특별한 일을 위해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된 사람은 그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특별함을 위한 그 시간 자체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아까워하지 말라. 

잊지도 않고 내손에 들어오지도 않은 시간이라는 금은보화를 홀로 아깝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 시간에 당신이 할 가능성이 있었던 모든 즐거운 일들, 방향이 다른 일들은 어차피 당신이 대부분 하지 않을 상상으로 그칠 일들 뿐이었다. 

당신이 실행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안전함을 벗어난 그곳이야 말로 당신이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장소이다. 


가슴에 손을 얹어 보라. 

가슴이 뛰는가. 

당신이 원하는 그곳 그 상황에 들어온 것이 확실한가?



매거진의 이전글 28. A4 용지 한 장으로 인생을 바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