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만나겠지.
아쉬우면 아쉽겠지.
보고 싶으면 보고 싶은 것이고 그리우면 와인 한잔 해도 당신 얼굴 떠올리겠지.
우린 그래도 되니까.
삶이 어지럽게 굽이치든 언젠가는 만날 인연이었다는 걸 확신한다면
그렇게나 조급해하지 않아도 되며 안달복달하지 않아도 되며
혹여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아니하며 있는 그대로 그저 사랑했노라고
말해줄 수 있다면 그걸로 되는 거겠지.
하지만 돌아서진 않을 것이며 외면하지 않을 것이며 무책임하진 않을 거야.
보고 싶다고 얼머무리고 스치우듯 손 잡아끌어도 마음만은 그게 아니라고 알아주었으면.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나만 믿고 나아가자고 말해주련다.
사랑하고 믿으니까. 단단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