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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새로이 또 봄

by WineofMuse Mar 14. 2025

나이가 들수록 진해지는 생각인데
오래 살고 싶어 졌다.

세상에는 재밌고 신기한 일들이 많다.
새롭게 생겨나는 것들의 재미나고 신기함보다
기존에 있던 것들의 소소한 즐거움이 그런 것이다.

평생 입에도 안 대던 도라지의 맵씰한 향
봄동의 아삭함과 톡 쏘는 고춧가루의 매콤함
뜨거운 커피의 고소하고도 두터운 산미
하루를 깨우고 커튼을 열면 들어오는 따끈한 햇살

따분한 것만 같은 봄이
새로이 다가오는 게 재미있다.
마치 처음 본 봄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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