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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새로이 또 봄

by WineofMuse

나이가 들수록 진해지는 생각인데
오래 살고 싶어 졌다.

세상에는 재밌고 신기한 일들이 많다.
새롭게 생겨나는 것들의 재미나고 신기함보다
기존에 있던 것들의 소소한 즐거움이 그런 것이다.

평생 입에도 안 대던 도라지의 맵씰한 향
봄동의 아삭함과 톡 쏘는 고춧가루의 매콤함
뜨거운 커피의 고소하고도 두터운 산미
하루를 깨우고 커튼을 열면 들어오는 따끈한 햇살

따분한 것만 같은 봄이
새로이 다가오는 게 재미있다.
마치 처음 본 봄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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