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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민진 Oct 29. 2023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

 인문학클럽이라는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역사책은 빼지 않고 다루려 한다. 이유를 생각해 보니 역사는 단순히 교양으로만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모든 지식, 문화, 사회적 맥락을 파악하는데 역사를 빼놓을 순 없기 때문이다. 유시민 작가와 이동진 작가도 비슷한 얘기를 했는데, 지식의 내용과 양보다 위치가 중요한 세상에서 역사는 그 잣대로서 모든 문화예술을 아우른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라는 책은 역사의 위치를 중시하는 책이다. 우리는 어떤 맥락하에 지금 여기에까지 왔을까. 대화는 그런 개념들을 잡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1. [P.13 유럽의 문명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었다.]

1) 고대 그리스와 로마문화 / 2) 기독교 / 3) 게르만 전사들의 문화

-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라는 제목과 다르게 유럽의 역사만을 서술한다.(원제:  The Shortest History of Europe) 현재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는 서구식 이데올로기의 영향이 지배적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여러분의 삶과 이 세 요소는 어떤 관련을 맺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2. [P17~21 기하학은 그리스인들이 얼마나 총명한지를 논증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그들은 기하학을 우주의 본질로 안내하는 길잡이로 간주했다. 그리스인들은 종종 잘못된 추측, 그것도 크게 잘못된 추측을 할 때가 있었다. 답은 단순하고 수학적이고 논리적일 것이라는 근본적인 직감 역시 잘못된 것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직감은 옳은 것으로 판명이 났고 이것은 유럽문명이 여전히 그리스인들에게 빚지고 있는 가장 위대한 유산이다.]

- 그리스인은 어떻게 그토록 총명할 수 있었을까요? 로마는 왜 그리스를 정복하고 그들의 문화를 고스란히 받아들였을까요?

- 현재 우리가 지닌 그리스의 유산이 있다고 여기시나요? 왜 현대의 그리스와 이탈리아는 예전과 같이 인류의 중심에 서지 못할까요?


3. [P68 내가 생물학과 진화론을 빼고 성서의 설명을 학교에서 가르치자고 제안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 절대로 안 돼"라고 말할 것이다. 당신은 계몽되고 진보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교육이다. (중략) 분열되고 모순된 것이 아닌가? 당신은 아이들을 위해서 그들이 과학을 배우길 원하면서도, 전통적인 믿음이 붕괴되지 않은 채 과학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 문명은 인위적이다. 그리고 문명은 우리를 속박하고 억누른다.(낭만주의) VS 이성과 교육이 확산되면 미신과 무지가 사라지고 허튼소리를 믿지 않게 된다. 이성이 최고의 권력이다.(계몽주의)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두 가지의 견해 사이에서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더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며 개인의 발전에 유효하다고 여기시나요?

- 종교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종교는 믿기 어려운가요?


4. [P.165 사장과 노동자가 존재하는 것처럼, 교황과 황제의 투쟁이 지니는 의의는 교황이 결코 황제가 되기를 요구하지 않았으며, 황제는 결코 교황이 되기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 모두 상대편이 존재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 위와 같은 견제와 균형을 통해 이어진 유럽 역사와 동양 역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우리 근대의 정치, 문화, 문명을 지배했던 종교는 왜 현재에는 교황과 같은 지위를 지닐 수 없을까요?


5. (예비) [P.218 단일한 권력이 책임을 떠맡고 좋든 나쁘든 그것을 형성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비롯한다. 경제적, 지적 활력의 다양한 유산은 완전히 탐구되고 확장될 수 있었다.]

- 집단의 진보를 위해서 분산된 권력과 책임이 단일 권력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나요?

- 여러분이 속한 집단은 어떠하며, 여러분은 어떤 방식을 선호하나요?


6. [P214 중국 문명은 오랜 기간 동안 유럽 문명보다 앞서 있었다. 유럽은 중국으로부터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인쇄술, 제지술, 나침반, 화약, 운하의 수문을 획득했다. 그렇지만 경제 성장이 먼저 일어나고 산업혁명이 일어난 곳은 유럽이었다. 유럽에서 국가들 사이의 경쟁은 그들로 하여금 해외로 나서서 세력을 팽창시키는데 이바지했다.]

- 서유럽이 동양(동아시아)의 비교우위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현재처럼 미국이 세계 1위 강국을 유지할 수 있을까? 미국은 왜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강이 될 수 있었을까요?


7. [P.75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면, 사람들은 길을 잃고 말 것이다. 우리는 이성으로만 살 수 없다. 개인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고 사회가 기능하려면 관습, 습관, 종교가 있어야 한다.]

 - 소크라테스의 죄는 정확히 어떤 것인가요? 여러분이 배심원이라면 소크라테스에게 어떤 판결을 할 수 있을까요?

 - 여러분은 SNS,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여론을 형성하여 문제를 야기하는 온라인 움직임이나 시민단체의 활동(정치집회, 노조파업시위 등)에 대해 불편함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 의심 없이 행하는 관례에 가까운 관습, 상식, 규범, 종교는 사회에 어떤 순기능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8. (예비) [P.117 모든 개인적이고 사적인 유대관계를 제쳐두고 공익을 위해 일한다. 즉, 공화주의의 덕이라고 부른 것이 이것인데, 이는 공화국이 생존하려면 필요한 것이었다.]

 - 공리(법, 규칙)를 위해서라면 (혹시, 그것이 비록 그릇된 것으로 여겨질지라도) 개인적인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로마공화정이 말하는 것처럼 가치 있는 덕이라고 여기시나요?


9. (예비) [P201 곡물 부족이 나타나자마자 곡물을 소유한 사람들 즉, 대규모로 곡물을 재배한 사람들과 매매하는 사람들은 가격이 훨씬 더 올라가도록 곡물을 내놓지 않거나, 이미 가격이 더 올라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내보내서 그 지역에는 아무것도 남겨 두고 싶지 않은 유혹을 받았다. (중략) 정부가 관여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이런 공격이 폭동과 무질서로 변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 공급과 수요에 따른 가격 변화는 오늘날에도 존재합니다. 자유시장에 정부의 개입이 필요할까요? 필요하다면 어디까지 필요할까? 


10. [P203
 세금 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우리는 정부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혜택을 받는다. 다만 농민들은 아무런 서비스도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세금은 군대에 소비되었다.] 

- 나라에 세금을 내고 정부로부터 받는 서비스에 만족하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세금의 지출이 가장 아깝다고 여기고, 가장 부족한 분야는 뭘까요? 


11. [P231
 노동자들은 개혁법이 자신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지 않았음에도 이 법안을 지지해 주었다. 그들은 구질서에 대한 공격으로 활기를 얻었고 곧 더 많은 변화가 뒤따를 것이라고 느꼈다.]

- 코로나시기에 사전 투표(아마도 20년 4월에 실시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발생되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공정한 투표라고 믿을 수 있나요?

- 일본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후보자 이름은 직접 연필로 쓴다고 합니다.
 프랑스는 후보자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골라 봉투에 넣어 제출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공정한 투표 방식이 있을까요? 


12. [P.290 민족주의는 초월될 것이다. "유럽의 국민들은 그들 고유의 민족적 정체성과 역사를 여전히 자랑으로 여기면서도 예전의 분열을 초월하고, 훨씬 더 굳게 단결하여, 공동 운명체를 구축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 (예비) 작가는 위의 문장으로 이 책을 마무리하며 작가가 바라는 공동체의 방향을 제시한 듯하다. 그의 말처럼 유럽은 공동 운명체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혼돈의 중국, 일본, 한국, 대만, 홍콩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민족적 정체성을 뛰어넘어 유럽대륙처럼 공동운명체가 될 수 있을까요?

- 이 책을 통해 알아본 유럽의 수많은 사건과 인물을 통해 역사를 변화시키는 본질적인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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