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록의 경고음이 울린다.
처음에는 꽤나 날카로웠던
그 소리가 신경을
매우 거슬리게 했지만
이내 그 소리에 적응되어
무뎌진다.
한쪽 편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있는 상태로.
비밀번호를 누를 때마다
빨간불의 경고등과 함께
들리는 경고음이 며칠간 지속된다.
배터리를 갈아주지 않으면
조만간 번거롭고 골치 아픈
상황이 발생하겠지라며
걱정하지만 이내 귀찮다는
이유로 무시한다.
결국 도어록의 전원은 꺼져버렸고
바보 같은 나를 탓하며
안 해도 될 수고를 하며
문을 열었다.
일찌감치 배터리만 교체했으면
됐었는데...
사랑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에게 수많은 경고음들이
들려왔었고 신경이 쓰였지만
당장은 별 문제가 없어 보여서
무시하고 회피했었다.
그저 작은 관심과 노력이었으면
그녀의 문이 닫히지 않았겠지.
후회할 땐이미 늦는다는 말,
있을 때 잘하라는 말
그건 정말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