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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인 Jan 31. 2024

[책] 운전석의 여자

24.1.30

#운전석의여자 #독서 




책모임이 아니었다면 절대 읽어보지 못했을 소설이다. 독서모임은 편협해져 있는 내 독서장르를 확장시켜 준다. 이 책은 1918년생의 작가가 1951년부터 발표한 몇몇 단편들의 모음집이다. 작가 스스로 최고의 단편이라 꼽는 <운전석의 여자>는 1970년대 소설이다. 주인공은 광기를 가진 여성으로 아마도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한 장치 때문에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어느 부분이 주인공의 왜곡된 해석, 망상인지, 이 등장인물은 실제 하는지 상상 속의 인물인지 계속 주의하며 읽어야 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조금 힘들기도 했는데, 앞서 말한 진짜냐 가짜냐를 판별하는 데에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판타지 장르가 아닌 어쩌면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는 낯설어하는구나를 새롭게 깨달았다. 이 소설의 해석에는 이 작가의 작풍이 당시 프랑스 문학의 한 사조라고 하니 조금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했다. 나름 학부시절 프랑스 문화의 이해라는 교양수업을 들었었는데........(생략)


우리가 겪지 못한 시대에 대해 배우고 느끼는 데에는 반드시 한계가 있다. 내가 살아보지 않았으니까. 가난한 상상력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내가 모르는 타인의 삶을 절대적인 '나'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고 해석하는 데에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미디어가 없는 시절 사람들의 마음은 빈곤했을 것이다라는 말이 거슬려서 그건 지극히 현대적인 시각이라고 괜히 발끈하기도 했는데(어째서?) 내가 알지 못하는 삶을 함부로 빈곤하다든가, 궁핍하다든가, 부족하다는 말로 재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가 가진 기준으로 부족하다고 판단되어서는 안 되니까. 그렇게 내가 모르는 삶은 이런 소설을 통해서 일부는 배워갈 수 있지 않을까. 별 연관도 없어 보이는 이 두 이야기를 괜히 엮어봤다. 


아, 1월에 책을 5권 읽었다. 잘했다.

2024년 50권 책 읽기 목표를 달성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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