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춥다.
토요일까지는 분명 더웠는데, 에어컨을 틀지 않고 방에 앉아 있으니 땀이 줄줄 흘렀는데, 며칠 만에 이젠 추워서 겉옷을 꺼내 입었다. 감기 걸릴까봐 마스크를 썼다. 나는 환절기에 취약한 사람.
상담공부를 시작한 지도 벌써 4학기에 접어들었다. 여기선 '학차'라는 표현을 써서 나는 4학차가 되었는데 내 수준은 아직도 1학차 응애예요 정도인 것 같은데 4학차라는 네임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실습생으로서 상담도 시작하였다. 내담자를 만나는 일은 계속 긴장되기만 하고, 대화는 정신없이 흘러가고, 수퍼비전에서는 매번 까이고(?) 있다. 따뜻한 수퍼바이저 선생님 만나고 싶다(흑흑).
24년을 나는 어떻게 살고 있지? 반성부터 해보자.
1. 올해 책 50권 읽는게 목표였는데, 아직 20권도 못읽었다. 전공책까지 은근슬쩍 끼워 넣으면 한 16권 정도 될 것 같은데... 큰일났다. 남은 날동안 부지런히 읽어야 한다.
2. 책 감상 외에 글을 쓰지 않았다. 아니, 사실 꾸준히 뉴스레터 글은 쓰고 있지만 개인적인 글을 쓰지 않아 브런치를 방치했다. 반성. 블로그와 브런치의 경계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 결론을 내지 못해서 더 그런가 보다. 꾸준히 써보고 싶은 글이 있는데 그 또한 블로그에 써야 할지 브런치에 써야 할지 고민이다.
3. 영어공부 일본어 공부............ 어떡하지.
다음은 칭찬 & 성과
1. 어제 새벽 5시에 강아지가 타다다닥 방에 들어오더니 나를 빤히 쳐다봤다. 나는 발소리에 깨어 무슨일이야? 하며 보는데.... 아, 산책을 가고 싶구나. 아직 해도 안 떴는데, 지금 새벽 5신데? 어째서, 왜? 한 5분 동안 갈등 하다가 같이 나갔다. 나갈 준비를 하는 나를 보며 강아지는 기분 좋아 방방 뛰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강아지가 좋아하는 모습에 뿌듯했다. 웃긴 건 그렇게 산책 다녀와서 나도 강아지도 둘 다 다시 쿨쿨 잤다는 것. 산책만큼은 열심히 하고 있다.
2. 듣는 사람마다 놀라고 안타까워하는 장거리 통학을 하고 있는데, 다행히 한 번도 수업에 빠지는 일 없이 성실하게 다니고 있다. 과정은 조금 더딜지라도 공부를 차곡차곡 해나가고 있다.
3. 건강하게 살려고. 저속노화의 길... 정희원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최대한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멀리하려고 하고(단순당과 정제곡물을 멀리합시다.) 핸드폰에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어플을 지웠다. 원치 않는 곳에 정신이 팔려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내가 싫어서.
2024년은 또 다른 나날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어느 곳에 있더라도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만 잊지 않는다면 길을 잃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