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창연 Oct 03. 2016

내게 옳지 않다고 말하는 그대에게

코리안 오지랖의 시작




시작은 '크리스마스 인사'였으나, 

금세 '창연이는 도대체 언제 시집가나'라는

기-승-전-결-혼이 되어버렸다.

따뜻한 연말을 보내라는 인사를

넌 대체 언제 시집을 갈 거냐라는 답장으로 들으니 속상했다.

아끼고 좋아하던 사람들이라 더 서운 했겠지.

결혼이라는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내 인생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져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결국 이 말을 꺼내지 않았다.

내가 화나는 것이 그들 때문인지, 나의 조바심 때문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그냥 해본 말인데, 죽자고 덤비는 것처럼 보일까 봐 두려웠다.


다음 날, 미안하다는 말에 마음을 풀었지만,

2주가 지난 지금에야 마음이 정리되어 글로 쓸 수 있었다.


어쨌든, 

다시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나를 잘 아는 사람은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결혼이 아닌 다른 주제라고 하더라도)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나의 인생에서의 중요한 관계라는 것.


그러니 당당해지자. 주눅 들지 말자.

매거진의 이전글 아빠의 청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