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오지랖의 시작
시작은 '크리스마스 인사'였으나,
금세 '창연이는 도대체 언제 시집가나'라는
기-승-전-결-혼이 되어버렸다.
따뜻한 연말을 보내라는 인사를
넌 대체 언제 시집을 갈 거냐라는 답장으로 들으니 속상했다.
아끼고 좋아하던 사람들이라 더 서운 했겠지.
결혼이라는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내 인생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져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결국 이 말을 꺼내지 않았다.
내가 화나는 것이 그들 때문인지, 나의 조바심 때문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그냥 해본 말인데, 죽자고 덤비는 것처럼 보일까 봐 두려웠다.
다음 날, 미안하다는 말에 마음을 풀었지만,
2주가 지난 지금에야 마음이 정리되어 글로 쓸 수 있었다.
어쨌든,
다시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나를 잘 아는 사람은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결혼이 아닌 다른 주제라고 하더라도)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나의 인생에서의 중요한 관계라는 것.
그러니 당당해지자. 주눅 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