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나는 남미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풍부한 천연 자원과 문화 유산에 감탄했다. 하지만 그 어느 곳이나 극심한 경제난과 저개발에 시달리고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북미는 이곳에 비하면 황야에다 불모지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왜 지금의 북미와 남미는 이토록 극도의 경제적 격차를 보이고 있는 걸까?'
나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었다. 나는 우연한 기회로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예방하게 되었다. 나는 대통령에게 물었다.
"왜 남미는 이토록 풍부한 자원과 문화를 자랑하면서도, 아직까지 북미에 비해 저성장에 머물고 있습니까?"
대통령은 잠시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 듯 미간을 찡그리더니, 느릿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의 대답은 의미심장한 것이었다.
"남미 대륙은 황금을 찾아 나선 약탈자에 의해 발견된 땅입니다. 반면, 북미 대륙은 신을 찾아 나선 순례자들에 의해 발견된 땅이지요. 나는 그것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 로저 밥슨 <번영의 기초> 내용 삽입
- 존 고든 <에너지 버스 2> 중에서
돈을 쫓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돈이 제 인생의 방향을 결정해줄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살았던 것이었지요. 그냥 수업하고 학급경영을 잘하는 교사가 되기 보다는 돈 많은 교사되기가 목표였습니다. 일명 자본의 성공을 꿈꿔왔었습니다. 군 전역을 하고 귀동냥으로 배운 주식을 거의 업으로 삼았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고 배웠습니다. 당시 책을 전혀 읽지 않았었기에 무작정 온라인 고수를 통해 거금을 주고 배웠습니다. 각종 기법들, 종목 분석 등 홈페이지 상에 미리 올려져 있던 온라인 영상들을 하나씩 분석해나갔습니다. 정말 재밌더군요. 그냥 하루 하루 푹 빠져 살았었던 그 시절이었습니다.
수업이 잘 될리 없지요. 시장의 흐름이 먼저였으니까요. 계속 시세 파악하기 바빴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돈에 의해 좌지 우지 되는 그래프를 보면서 제 예상대로 가면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라고 하기도 하고, 생각대로 가지 않으면
'운이 없었을 뿐, 내 예상은 맞았었어.'라며 자기 합리화에 빠지곤 했습니다.
수업을 마치면 항상 그래프를 보며 하루 시장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했고, 퇴근후에는 영상을 보며 배우기에 힘쓰는 등 하루 종일 그 생각 뿐이었습니다. 완전 중독 이었습니다.
2007년, 시장이 좋았을 때는 사는 족족 수익권이었는데 그것이 제 실력인줄 알고 착각을 일으켰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에 봉착했을 때는 운이 좋지 않았다는 위안을 삼으며 떨어지는 칼날에 족족 물타기로 버티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그 뒤로도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돈의 세계에 제 시간과 열정을 쏟곤 했습니다.
되돌아 보니 한가지 배운 것이 있었습니다.
시장은 예측의 영역이 아닌 대응의 영역이다.
제 예상은 전혀 불필요하더라고요. 시장 앞에 '어떻게 될거야' 라며 친구들 앞에서 떠들어댔던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신의 영역도 모른다는 시장앞에서 말이죠.
겸손이란 단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몸으로 직접 배웠으니 뼈속 깊이 새길 수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삶을 남미 대륙의 삶으로 비유하고 싶네요!
그 뒤로 독서의 세계에 그 에너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시간과 열정을 쏟았지요. 생각 이상으로 재밌었습니다. 전혀 기대하지도 상상해보지도 못했던 세계였습니다. 그 에너지는 결국 기록의 세계를 맛보게 했고, 더 나아가 넘사벽이었던 글쓰기 세계, 책쓰기의 세계로 저를 인도해줬습니다. 돈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하루하루의 일상이었습니다. 성장의 기쁨을 만끽 할 수 있었거든요.
저는 이 시기를 북미 대륙의 삶으로 비유하고 싶습니다.
삶의 방향에 어디를 가치에 두느냐의 차이가 극명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서는 말이죠!
두 삶 모두 저에게 큰 가치를 안겨 주었습니다. 모두 가치가 있었던 좋은 경험들입니다.
위 글을 필사하다보니 과거의 그때가 생각이 나네요.
앞으로 더욱 북미의 삶의 마인드로 나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