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 vs 편안함
아일랜드에서 베를린으로 가기 위해 내가 선택한 항공사는 라이언 에어(Ryan Air)였다. 경유는 런던 Stansted 공항에서 였다. 이 노선대로 가면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었기에 시간은 조금 걸리더라도 복잡한 방법을 선택했다. 각 노선을 라이언 에어(Ryan Air)로 따로 구매했기 때문에 매번 체크인을 하고 수화물을 찾고 해야 하는 복잡한 방식이었다.
Episode #1
아일랜드 코크(Cork) 공항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려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린다. 보딩 패스를 인쇄하지 않아서 45유로를 내라는 것이었는데, 공항에서 겪어보는 황당한 경우였다. 나는 저가항공 중에서도 에어 아시아(Air Asia)를 자주 이용하지만, 에어 아시아에서는 단 한 번도 보딩패스를 인쇄하지 않아서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다. 45 유로면 호주 달러로 70불(한화, 약 7-8만 원)이었다. 적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과 한번 더 확인을 하고 싶었다.
추가 요금을 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라이언 에어 웹사이트에서 웹 체크인을 하고 보딩패스를 받아서 체크인을 할 때 보여주면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았다.
결론: 웹 체크인을 하여 바코드가 달린 보딩 패스를 보여주면 인쇄된 티켓은 필요하지 않다. 나는 서둘러 온라인 체크인을 하려 했지만 이미 웹 체크인이 가능한 시간은 지나버렸고 결국 45파운드를 내어야 했다. 여행 중 가장 허무하게 돈을 낭비한 순간이었다.
Episode #2
이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런던 - 베를린 구간은 미리 웹 체크인을 통해서 했다. 그런 게 이게 웬걸? 티켓에 떡하니 North Korean 있는 것이 아닌가. 입국 심사를 할 때 혹시 잡히는 건 아닐지 정말 걱정을 했다. 아일랜드에서 출국장에 줄을 서 있었고, 혹시나 따로 인터뷰를 하는 게 아닐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Episode #3
아일랜드에서 런던을 가는 내 비행기는 오후 2:55분. 아일랜드에서 런던 도착 예정 시간은 오후 4:30분 그리고 런던에서 베를린으로 가는 비행 편은 오후 7:20분이었다. 런던에서 베를린으로 향하는 웨이팅 시간이 3시간이라 충분하겠지 하고 마음을 놓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보딩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곧이어 방송이 흘러나온다.
"베를린 행 비행기 1시간 딜레이 되었습니다."
3시간의 웨이팅 타임에서 1시간이 사라졌다. 그때부터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런던에 도착하면 적어도 오후 5시 30분이고, 베를린 행은 오후 7:20분. 두 시간 안에 출국 수속을 밟고 짐을 찾아서 다시 체크인을 하고 보딩패스를 받고 짐을 보내는 것이 가능할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다음날 아침 비행편도 찾아보고 있었다. 예전부터 독일에 가는 것이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놓칠 수는 없었다.
드디어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 그리고 도착.
엇? 입국 수속이 전혀 없었다. 짐 스캔만 하고 모든 것이 끝났다. 따로 감시를 하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인터뷰도 전혀 없다. 여권 검사도 없다.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베를린 행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에 수화물을 찾으러 갔다. 운이 정말 좋게도 내 짐이 제일 먼저 나왔고, 짐을 들고 다시 베를린 행 티켓을 끊기 위해 체크인 카운터로 향헸다. 내 국적이 북한으로 되어 있어서 정말 걱정을 했다. 카운터에서 웹 체크인한 것을 보여주니 굉장히 무뚝뚝한 여자가 "너 비자 필요하니?"라고 물어보길래 "아니"라고 하니 바로 티켓을 준다. 영국은 심사가 정말 엄격할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영국 Stansted 공항에 일하는 모든 직원들이 손님들에게 무뚝뚝하고 불친절했다. 심지어 손님을 앞에 두고 그 손님의 잘못을 다른 직원에게 말하더니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는다. 아마 그 손님이 영어를 못해서 그랬던 것 같다.
걱정과 달리 보딩패스도 잘 받았고, 베를린 행 비행기에 보딩을 하기까지는 50분 정도가 남았었다고 안도를 하는 순간 30분 딜레이가 되었다는 방송이 흘러 나왔다. 결국 12시가 넘어서야 베를린 공항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나또한 저가 항공을 자주 이용하는 여행자로써, 많은 저가 항공을 타 보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 경비를 줄일 수 있어 선호하지만, 때로는 저가 항공을 이용하다보면 총 경비가 더 들거나 시간이 더 소요 되어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일어난 사고에 대해 보상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저가 항공을 이용 할 때는 이런 점들을 미리 숙지하는게 좋다.
About 헤더의 20살에 시작한 세계여행
헐리웃 배우 아담 샌들러에게 빠져 혼자 힘으로 미국을 가겠다는 생각에 20살이 되자마자 한국을 떠나 해외 생활 겸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 후, 여행의 매력에 빠져 21살에는 호주에서 싱가폴로 건너가 3년간 거주하며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현재는 서호주 퍼스에서 살고 있으며, 해외 취업과 세계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