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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개미 Dec 11. 2024

2025년 다이어리(사야 하나?)

집에 안 쓴 노트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어렸을부터 연말이 오면 연례행사가 있었다.

소소하게 개인적으로?

내년을 위해 다이어리를 쓰고 설렘이 가득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 이다.


음 음 음 근데 서른 중반이되니 별 감흥이없다.

내년을 위해 다이어리를 사야 하나 싶다가도

집에 쌓인 이유 있어 산 노트들이 너무 많다.

이유란 ‘이것 있음 그림을 그릴 것 같아’해서 산 노트1

책을 읽으면서 감명적임 명언 있음 적으려고 쓴 노트2

아이디어 노트로 산 노트3


저 멀리서 “또.... 살 거야?”하고 나를 노려본다.

난 그 시선을 피해 ‘아니... 안 살게 짐을 만들고 싶지 않아...’라고 속으로 생각해본다.


노트를 사서 설렐 수 있는 마음은 이제 없다.

돈을 써서도 펌핑이 안 되는 쪼그라든 마음 가짐


오늘도 자기 전 내년 목표를 세우려고 펜을 들지만

또 난 릴스 중독자로 릴스를 보겠지...?


내년 목표가 무엇이랴

그냥 내일 아무 일도 안 일어나게 해 주시고

직장에선 저를 찾지 말아 주세요.

저의 이름 석자 잠시 잊어주세요.


이 글을 쓰고 이를 닦고 잘 준비룰 해본다.

오늘도 11시에 누워 ‘내일은 출근 때 안

뛸 거야 일찍 일어나야지.‘생각하고 자겠지만


난 또 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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