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안 쓴 노트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어렸을부터 연말이 오면 연례행사가 있었다.
소소하게 개인적으로?
내년을 위해 다이어리를 쓰고 설렘이 가득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 이다.
음 음 음 근데 서른 중반이되니 별 감흥이없다.
내년을 위해 다이어리를 사야 하나 싶다가도
집에 쌓인 이유 있어 산 노트들이 너무 많다.
이유란 ‘이것 있음 그림을 그릴 것 같아’해서 산 노트1
책을 읽으면서 감명적임 명언 있음 적으려고 쓴 노트2
아이디어 노트로 산 노트3
저 멀리서 “또.... 살 거야?”하고 나를 노려본다.
난 그 시선을 피해 ‘아니... 안 살게 짐을 만들고 싶지 않아...’라고 속으로 생각해본다.
노트를 사서 설렐 수 있는 마음은 이제 없다.
돈을 써서도 펌핑이 안 되는 쪼그라든 마음 가짐
오늘도 자기 전 내년 목표를 세우려고 펜을 들지만
또 난 릴스 중독자로 릴스를 보겠지...?
내년 목표가 무엇이랴
그냥 내일 아무 일도 안 일어나게 해 주시고
직장에선 저를 찾지 말아 주세요.
저의 이름 석자 잠시 잊어주세요.
이 글을 쓰고 이를 닦고 잘 준비룰 해본다.
오늘도 11시에 누워 ‘내일은 출근 때 안
뛸 거야 일찍 일어나야지.‘생각하고 자겠지만
난 또 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