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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일에 대하여

by 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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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품이라도 용도에 따라 스펙과 셀링 포인트는 달라진다. 기호식품과 선물 시장을 모두 아우르고 싶지만, 두 시장이 요구하는 채널과 고객의 기대는 확연히 갈린다. 그 간극을 메우는 일은 오랜 숙원이자,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최근 깨달은 건, 두 시장의 이점을 한데 모으려는 시도가 어쩌면 내 역량을 넘어선 욕심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고 방향을 재조정한다면, 두 시장을 보다 자연스럽게 관통하는 우리만의 여정을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당분간은 하나로 통합하려 애쓰기보다, 두 시장을 연결하는 길을 어떻게 낼 것인가에 주력해볼 참이다. 할 수 있는 선에서 하되,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나름의 수다.


늘 고민해 온 주제지만 또 새롭다. 탁하던 물길이 조금씩 걷히고, 미약하나마 순풍이 불어오는 것을 느낀다. 가야 할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감각—그 작은 확신만큼 강력한 동기부여가 또 있을까.


제품을 포장하며 생각했다.


사진과 글ㅣ@heyg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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