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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물이 Apr 04. 2023

15. 선택과 집중

퇴사를 결심하기까지

퇴사를 결심하기까지 잠 못 이루며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잘 한 선택일까? 후회하진 않을까? 조금만 더 버텨볼까? 다른 동료들은 어떻게 오랜 기간 동안 다니는 걸까?내가 나약한 것일까? 정말 퇴사가 답일까?


퇴사에 대해 너튜브에 검색을 해봤다.

아무리 힘들어도 퇴사는 하지 말란다. 나만의 해소법을 찾으란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힘들면 참지 말고 퇴사해라 라는 조언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래도 직장은 그만두지 말라는 조언이 많다.

나에게 퇴사 면담을 해 준 상사가 한 말 올려보자면

"어차피 같은 직종에서 같은 직무를 할거면 여기서 버티는 게 낫지않겠니. 다른데가서 또 새로운 사람들과 적응하고 일에 적응하고 또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텐데 적지않은 나이에 그래도 익숙한 곳에서 일하는게 더 낫더라."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말에 왜 더 반항심이 생기는 걸까?

진심 어린 조언인 것을 알지만 조언을 할거면 뭐라도 사먹이고 하라던 말이 생각났다.


'너 괜찮니?'

'나 괜찮나?'

잠도 오지 않는 밤 나에게 끊임없이 되물었다.


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면 1년만에 두 번의 직장을 나오는 것인데 다른 곳으로 이직했다가 또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으로 결론에 다다르면 눈물이 흘렀다. 조금 더 노력하면서 살아 볼걸. 잘 살고 싶었는데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하는 생각들이 나를 밑바닥으로 끌어당겼다.

몸도 마음도 조금씩 무너지는 나를 느끼면서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사이에 상사와의 두번째 면담 찾아왔다. 어떻게 결정했냐는 물음에 나는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상사는 더 이상 붙잡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말하고 난 순간부터 나의 마음은 더 확고해졌다.


나는 퇴사하기로 이미 선택을 했던 것이다.


우리 인생은 늘 매 순간 순간은 선택의 연속이다. 아침에 일어나 어떤 옷을 입을지 대중교통은 지하철을 탈지 버스를 탈지, 지름길로 갈지 돌아가더라도 큰길로 갈지점심은 뭘 먹을지 술이 땡기는 저녁엔 누구에게 연락을 해볼지.. 아주 사소한 것부터 퇴사와 같은 비중이 큰 부분들까지.

내가 한 선택이 부정적인 결과를 나으면 자책과 후회를 일삼는 나에게 선택은 에너지를 참 많이 쏟아붓는 일이다. 그럼에도 늘 선택의 순간은 쉬지 않고 나를 찾아온다.

오늘 이 글을 쓰기까지도 참 많은 고민을 했다.

내 선택에 후회가 없기를 바라며 퇴사를 결심하는 모든 이들에게 참 잘 한 선택이라고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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