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영어
Why didn't you quit?
: And do what?
- Miss Sloane
요즘 티비 영화수급이 꽤나 마음에 든다.
익숙하지만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던 Jessica Chastain 주연의 늘 모두보다 몇 발치 앞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비스트 이야기. 본인이 짜놓은 시나리오에 맞추어 사람들이 움직이게끔 이끌어내는 고독한 여자의 이야기.
반전을 자연스럽게 가미하는 이야기.
인간적인 모습조차도 계획하는 그녀에게 몰입해서 보는데, 누군가 그녀에게 물어봤다.
"그럼 왜 (이 일을) 그만두지 않았어?"
"그럼 뭐하고 살겠어?"(본 영화의 번역자막은 기억나질 않는다.)
우리는 무언갈 하면서 살아간다.
세상은 모두가 /뭐라도/ 하면서 살아가기를 요구한다.
누군가는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누군가는 늘 굶주려있는 야망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를 계획하고
때론 쳇바퀴같은 정해진 일상생활을
때론 새로운 일을 도모하며 살아간다.
30대 초반인 나를 비롯한 많은 주변인들이 나이와 관계없이 뭐 하고 살지 라는 질문을 습관처럼 던진다. 사업하고 싶다고, 이직하고 싶다고, 로또 당첨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직장생활을 버리기 쉽지 않고
이직을 알아보고 지원할 여유가 없고
로또는 사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친구에게 그럼 무엇이 하고 싶은지 물으면 대부분은 단순히 현재에 지쳐 더 나을 미지의 무엇인가로 도망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하지만 내 질문 또한 미성숙한 것 같다.
무엇이 하고 싶은지만 물을 것이 아니라,
무엇이 찾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얻고 싶은지
누구와 함께하고 싶은지.
지친 영혼의 회피성-또는 위로를 원하는-질문에 대응할 받을 질문은 무한가지인데 우린 늘상 한 곳에 머문다.
And do w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