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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초반의 회상 장면과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장편 앞에 짧게 끼워줬던 <픽사>의 단편들을 가장 좋아하기에
애니메이션 영화는 늘 챙겨보는 편이다.
최근에 <엔칸토>와 <싱 2>를 봤는데 <싱 2>를 보고 하루 정도 U2 노래를 듣고 나서는 2-3주 전에 보았던 <엔칸토>의 OST만 끊임없이 듣고 있는 나를 발견!
해밀턴 작곡가가 함께한 <엔칸토: 마법의 세계>의 음악이 가미된 대사를 살펴보려 한다.
통통 튀는 캐릭터들이 포근하고 컬러풀한 이야기를 꾸려가는데
가족을 소개하는 첫 노래부터 나를 화-악 사로잡았다.
이렇게 효율적으로 리드믹하고 매력 넘치게 등장인물과 주인공의 갈등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전개시키다니!
나도 모르는 사이 잡고 있던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곧 눈물이 흘렀던 노래.
And I'm fine, I am totally fine / I will stand on the side as you shine / I'm not fine, I'm not fine /...All I need is a change / All I need is a chance
<Waiting on a Miracle> 기적을 기다려
커리어가 절정 언저리에 있을 때 유학생인 남편을 따라온 지 5개월. 나를 걱정하는 남편과 지인들에게 처음엔 무료했지만 이제 괜찮다고 한지도 4개월. (I am totally fine) 힘들게 공부하는 남편을 지원하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도 (I will stand on the side as you shine "네가 빛날 때 옆에 빠져있을게") 순간순간 울컥하는 마음 (I'm not fine).
변화가 필요하다고 (all I need is a change) 기회가 필요하다고 (all I need is a chance) 생각했던 모든 것이 이 노래에 담겨있어서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And I glow 'cause I know what my worth is/ ...Under the surface I'm pretty sure I'm worthless if I can't be of service
<Surface Pressure> 사실은 말이야
나의 가치를 알고 살아갈 때 자연스럽게 빛이 나는 우리. 그리고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할 때 특별히 더 많은 빛을 발산하는 우리. 하지만 내막 (under the surface)으론 그 일을 잘 해내지 못하면 내 가치가 떨어질 거라 두려워 더욱 발버둥 치는 우리.
일의 숙련도와 무관하게 기회조차 내려놓고 온 상태에서 '현명한' 아내 역할을 넘어선 나의 가치를 찾아가는 중이다.
영화의 따스함에 마음을 추스르며 관람을 이어가다 울려 퍼진, 후문에 따르면 <엔칸토> 제작진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를 얻었던 <Two Oruguitas> (두 마리의 애벌레). 스페인어 버전은 두 등장인물에 빗대어 두 마리의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영어 버전은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공통적으로 두 마리의 애벌레/나비가 성장할 시기가 되어 떨어졌다가 재회해야 한다는 내용을 노래하는데 난 누군가가 생각난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늘 내 곁에 있던 '일' 자체가 대입되었다. 누가 어느 상황에서 듣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아름다운 노래로 글을 마친다. 우리 모두가 내일로 향하는 찾을 수 있길. 개척할 수 있길.
Don't you hold on too tight / Both of you know it's your time to go /To fly apart, to reunite / Wonders surround you / Just let the walls come down / Don't look behind you / Fly till you find your way toward tomorrow.
<Two Oruguitas> 두 마리의 애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