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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달인' 1탄


명상을 한 지 18년 째이다. (이럴...수가!!!)

그리고 명상을 한 지 6년 째 되던 해 생태공동체를 만들어

어언 12년 째 이 곳에서 사람들과 지내는 중이다.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책 한권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명상을 하려고 모인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범상치 않은

이야기를 내면에 품고 있다.

겉으로는 비록 평범하디 평범한, 어떻게 보면 보통 사람보다

못한 모습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오늘은 나와 가깝게 지내는지라, 그의 비범성을 전혀 인지 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어느 순간, 그는 사실 비범하디 비범한!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고미숙님의 청년 백수에 관한 강의를 듣다가, 번득 그런 깨달음이 찾아왔다.

그로 말한 것 같으면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시골에서는 수재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공부 꽤나 잘한 다는 소리를 들었단 사람이었다.

하지만 서울에 와서 충격을 받았단다.

살면서 그때 받은 충격이 너무 컸기 때문에 그 후 인생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일들은 별로 충격에 해당하지도 않았단다.

잘 사는 사람이 그렇게 많고

똑똑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서울에 와서 처음으로

보았단다. 그리고 열등감에 한 동안 괴로웠으나

결국은 답은 한 가지 밖에 안나왔다고 했다.

그것은 그냥 인정하는 것.

세상에는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것을 받아들인 후에는

사는 것이 훨씬 편안해졌다고 한다.

그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낙오자, 혹은 실패자로 비춰질 수 있다.

일정한 직업이 없고

이혼한데다가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에 다다랐다.

하지만 그를 보면,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자유로울 수 있는가?

어떻게 저렇게 걱정을 안 하고 살 수 있는가? (물론 나름의 범위에서는 걱정을 하고 살지만)

어떻게 저렇게 잘 잘 수 있는가?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변비 한 번 없을 수 있는가?

감정의 소용돌이 때문에 힘들어 하는 나로서는 그런 그의 모습이 기이하게 보일 때가 많다.

그래서 훗날 책에 이 인터뷰를 실을 테지만, 오늘 대략적으로 그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블로그에 남기려고 한다.

현재 그의 상황은, 경영회계지원 팀장으로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 둔 후

일면 '노가다' 판에 뛰어 들어서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는 백수 - 노가다 일 - 사무직, 세가 지 일을 자유자재로 넘나 들고 있으며

일을 안 한다고 해서 초조해 하지도 않고

일을 한다고 해서 그렇게 행복해 하지도 않고

늘 비슷한 모습으로 적당히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유기견 한 마리를 기르고, 매 달 UNICEF 기금을 내고 있으며

또 주변의 가까운 불우이웃들도 돕고 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전혀 '돕는다' 라는 개념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개는 자신에게 흘러들어와서 키우고 있고, 어린이들을 좋아하다 보니까, UNICEF 기금을 내고 있으며, 불우 이웃들은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그냥,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러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별 그런 것에 대해 대단하다는 생각이나 새로운 눈길로 바라보지 않고, 그냥 동화되어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찌보면 이 모습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의 일문 일답을 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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