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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opian Dec 10. 2023

INFP의 회사생활

선행조직에 최적화

 디자인 분야는 다행히도 INFP에겐 그나마 적당한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선행 디자인은 가장 적절한 분야입니다. 자신의 의지가 그렇게 했는지 단순히 운이 작용했는지는 모르지만 현재에는 선행디자인 업무를 진행 중입니다.  무언가 있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면서 시각화하고 형상을 만들어 갑니다. 그렇게 해서 많은 관련 부문과 혹은 대외적으로도 그 결과를 제시하고 공감을 얻어 냅니다. 이상적인 선행디자인의 방향성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 이르기까지 지나오는 시간은 결코 순탄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MBTi 가 지나치게 맹신되던 때 어느 기업에서는 infp는 뽑지 않는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았습니다. 너무 미래에 대한 상상과 공상과 같은 이상에 빠져 있어 주변 업무를 해야 하는 사람들과의 조화도 어렵고 또한 현실적인 업무수행에 결함이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편견이나 혹은 차별이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똑같은 일을 실수 없이 수행해야 하는 일이나 서류상의 오류를 찾아내고 행정적으로 관습적으로 해오던 일을 처리해 나가야 하는 업무에서는 분명 이상적인 생각만으로 오늘에 대한 질문반 반복한다면 업무 성과는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격 특성이 사람의 전부를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이 가진 취향과 관심에 따라 업무 성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이 가진 성향과 취향을 면밀하게 파악해서 개인의 성취가 기업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람들을 배치하고 성과를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많은 사람을 뽑거나 더 높은 연봉을 줘야 할 것 같은 과거의 업무성과를 거둔 경력을 뽑는 것보다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기업환경은  분명 과거에 지속하던 일을 변함없이 잘하는 것에서 미래에 다가올 일을 미리 시험하고 잘 적응하는 방식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래를 상상하는 INFP의 특성은 이런 미래상을 그리고 테스트하는 일을 하는 성행업무에 가장 적합합니다. 과거에는 선배들이 해오던 일을 잘하면 되는 것이라 이런 성향은 보편타당성이 결여된 눈치 없는 행동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보편타당성을 벗어나야 탁월함을 만들어 갑니다.

 언젠가 독일에서 디자인조직을 관리하는 업무를 할 때 선임자는 저에게 “보편타당한 사람이 되도록 만들겠다”였습니다. 저로서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히는 것이었고 시키는 일이나 잘하라는 억압으로 드렸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에게는 시키는 일을 잘 수행하는 것이 필요한 인재상이었고 그것에 적합하지 않은 사고체계는 불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새로운 부문에서 처음부터 새로운 일을 만들어 공감대를 만들고 이를 수행하는 일을 해야 할 때는 어떤 일이 기업 혹은 사회적으로 옳은 일일까를 생각하고 이를 구체화하여 회사의 허락을 받아내는 일을 해야 하는 조직에서는 매일이 새로운 상상을 해도 되는 일상이었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프로젝트의 가치를 수치적으로 판단이 어려운 점도 있고 이것을 예산을 들여 진행하기까지는 논리적이면서도 신빙성이 있는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 또한 엄청난 스트레스이긴 했습니다만 고정된 일에 묶인 것보다는 훨씬 더 열정이 생기는 일들입니다.

그래서 더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 각각의 성향을 활용해서 적절히 배치하면 성과의 크기는 우상향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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