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기준으로 계획하기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미국에 취업하기 위해 한해를 쪼개서 계획한다면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개인편차가 있겠지만 1년만 준비하면 미국 취업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실 영문이력서를 한 번도 써본적이 없다면 나중 (즉 본격적 취업 준비 시점)으로 미루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준비해서 써놓고 계속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새로운 내용만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씩 꺼내보고 기존의 내용을 계속 다듬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이력서를 처음쓰는 경우 꽤 많이 뜯어 고쳐야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기회가 있을 때 미리 준비해서 초안을 만들고 가끔씩 꺼내보고 내용전달이 부족한 부분은 조심씩 수정해 나가는 것이 맞다. 한국에 있는 외국계 기업에 취업할 때도 영문이력서를 제출해야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연습으로 미리미리 써보는 것이 좋다. 사실 단번에 이력서를 잘 쓰기는 어렵고 공부도 해야하고 가능하면 경험이 많은 분께 검토 요청을 받는 것이 좋다.
일단 3월부터 이력서 준비라고 쓴 이유는 그 전 해에 미국 취업을 시도했다면 2월까지는 인터뷰보느라 바쁘고 3월부터는 사실 비자신청 일정 상 더 이상 회사지원이나 인터뷰 하기는 너무 늦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때부터는 그 다음해를 목표로 새로 준비를 시작하는 시점이다.
그리고 사람마다 경력에 따라 테크니컬 인터뷰 준비해야할 부분이 명확할 수도 있지만 기존 경력이 여러 분야의 걸쳐 있는 경우 어떤 언어나 분야를 일차적인 목표로 삼을지 정리하기 위해서 이력서 검토가 필요할 수도 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이력서는 처음 쓸 때 따로 시간을 잡아서 공부하고 써야할 수 있지만 일단 한 번 써두고 틈틈히 계속 수정해 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된다.
일단 대충 어떤 분야로 지원해야할지가 정해지면 테크니컬 인터뷰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사실 입사지원 후 서류 통과가 되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 테크니컬 인터뷰이다. 이부분은 이야기할 부분이 많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여러편으로 나눠서 연재할 계획이다. 회사마다 편차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부분을 짧게 소개하면 알고리즘에 기반한 코딩 인터뷰, OOP 디자인, 시스템 디자인 등이 있다.
H1B비자 신청서는 4월 1일에 접수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회사들이 비자 준비를 위해 2월 말까지 채용여부를 확정해야 한 달 정도의 비자신청서류 준비 기간이 생긴다. 일부 큰 회사들의 경우 H1B지원자는 2월 중순까지 채용완료를 해야한다는 정책을 정해둔 곳도 있다. 더 일찍 지원하여 채용을 더 빨리 확정한다고 해도 기업입장에서는 실제 비자신청 후 승인받고 일하기까지 더 오래 기다려야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너무 일찍 지원해도 나중에 다시 연락하라는 경우도 종종 있다. H1B지원자의 경우 1~2월이 가장 화발하게 인터뷰를 할 시기이고 거기에 맞춰서 대략 11월부터는 회사에 지원하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일부 인기 있고 큰 회사의 경우 응답이 느려 훨씬 전에 지원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꼭 입사하고 싶은 인기있는 대기업의 경우는 일찍 연락해 리쿠루터와 연결되면 그 쪽에서 원하는 시점에 다시 연락하는 전략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걸렸던 경우는 온라인 이력서 접수 후 6개월이 지나서 관심있다고 연락이 온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의 경우는 빨리 연락이 오는 편이다.
사실 이때가 가장 바쁘다. 지속적으로 지원할 회사 찾으면서 또 틈틈히 온라인으로 테크니컬 인터뷰를 진행하고 또 취약한 부분을 계속 공부하면서 직장인으로 원래 업무까지 병행하려면 강철체력과 투철한 정신력이 요구되는 때이다.
* 만약 2017년 10월부터 (H1B 취업비자를 받을 시 가장 빨리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점) 미국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현 시점 (2017.01.06) 기준으로 회사 지원 후 합격하기까지 대략 2개월의 시간 정도가 남았다. 이 기간을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지원이 가능하다.
[Update 2020.05.09]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반이민기조가 강화되면서 H1B나 영주권 획들이 이 전보다 어려워 지고 있다. 실제로 기업들의 해외 채용도 많이 줄었고 이전 만큼 취업비자를 스폰서해주는 회사들이 많지가 않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개발자들도 해고되는 케이스가 늘어나면서 특히나 해외에 거주하면서 미국 취업 비자로 직장을 얻기는 이전에 비해 매우 힘들어지고 있다. 주변에서는 부쩍이나 NIW를 통해 영주권을 먼저받고 미국으로 오는 케이스가 많이 보이고 해외에서 바로 H1B를 받기보다는 유학을 통해 OPT를 통한 취업이나 L비자로 외국계 회사에서 1년이상 일하다 미국으로 트랜스퍼 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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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photo by JD: https://www.flickr.com/photos/jdbaskin/7192766626/ under license CC BY-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