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생활 속에 흔한 화 2장 폭력으로 실현되는 분노, 그 조건 3장 생애 주기별 분노 4장 분노의 기원과 실체 5장 공공의 질서와 공적 분노
이렇게 다섯 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중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느끼게 되는 분노를 생애 주기별로 자세히 설명해놓은 부분은 '그렇지.. 맞아맞아.'하며 특히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힘든 시기였기에 문득 떠올랐겠지요. 아플 때 병원에도 못 가고 독박육아를 하던 때를. 관찰자로서 저의 상황과 짝꿍의 상황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가야 한다면 조금은 더 느긋한 마음으로 육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에 여유가 생기고 그 공간을 이해로 채우니 마음에 저절로 치유가 일어났습니다.
사회적인 존재인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행복과 유대감을 느끼고 살아가는데 이 소통에 결함이 생기거나 자신이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사회적 분노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 기준이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데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서로 간에 '기다 아니다' 하며 다투게 되지요.
알고 보면 분노는 쓸데없는 감정이 아니라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감정 중 하나입니다. 분노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타인과의 관계를 해치거나 자신을 파괴하는 등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저자는 로드 레이지(운전 중에 극단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 훌리건들의 무분별한 난동, 집단 내 괴롭힘 등의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119쪽 배우자를 만나서 자기 안에 갇힌 삶에서 벗어나 다른 삶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면 두 배로 풍요롭게 살 수 있다.
183쪽 인간 삶에서 가장 심하게 분노가 남용된 사례 중 하나가 '다름'을 분노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이다.
207쪽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정확시 인식하고, 자신의 분노가 사회에서 받아들여질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저자는 우리가 건강하고 세련되게 분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개인과 사회가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말입니다. 이를 위해 분노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구체적인 방법 또한 알려주는데요. 예를 들어, 나의 분노는 객관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하고 타인의 분노 속에 담긴 주관성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제가 분노나 불안 등 감정에 관한 책을 유심히 살펴보게 됩니다. 제 안의 소동을 잠재우려고 책의 힘을 빌리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지성이 꽃피운 결실을 이토록 편하게 접할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