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라클코치 윤희진 May 22. 2024

유배지에서 보낸 편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용이 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입니다.



반드시 먼저 효제를 힘써 실천함으로써

근본을 확립해야 하고,

근본이 확립되고 나면 학문을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들고 넉넉해진다.

학문이 이미 몸에 배어들고 넉넉해지면

특별히 순서에 따른 독서의 단계를

강구하지 않아도 괜찮다.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9쪽


학문도 독서도 중요하지만,

사람이라면 됨됨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문장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효를 다하고,

형제 간에 우애를 돈독히 하는 것.

이렇게 근본을 잘 확립하는 자세가

학문하는 자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은 정약용 당시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필요한 자세라 볼 수 있습니다.




학자란 궁한 후에야 비로소 저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겠구나. 매우 총명한 선비라도 지극히 곤궁한 지경에 놓여 종일 홀로 지내며 사람이 떠드는 소리라든가 수레가 지나가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고요한 시각에야 경전이나 예에 관한 정밀한 의미를 바로소 연구해낼 수 있는 것이다.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119~120쪽


마음이 시끄러울 때에는 

글쓰는 게 쉽지 않습니다.

정약용 선생님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고 계셨기 때문에

아들들에게 이렇게 편지로 남겼습니다.

어려움과 힘든 상황을 겪어 봐야

비로서 글다운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이 부분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아들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을

책을 통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비밀에 대해 저자가 말한 부분입니다.

비밀은 없습니다. 내 입 밖으로 나간

말은 결국 다른 사람 귀에 들어가게

되어 있지요.

남이 몰라야 할 일은 하지 않는 게

몸에 좋은 것입니다.

비밀로 해 둘 말은 

아예 말하지 않는 것이 낫구요.

말하는 것에나 행동하는 것에 조심하라고

저자는 당부합니다.


독후소감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들과 형, 제자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철학과 마음을

진솔하게 전달한 정약용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위대한 사상가, 실학자로서의

정약용 선생님이 아닌,

금방이라도 튀어나와 말을 건네는 듯한

따스함이 묻어 있는 편지글을

읽으며 고요해진 시간이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