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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경 Nov 04. 2017

가식. 그 위험한 함정.

애매모호함은 버리고 투명하게 다가가라.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거나 부득이하게 끊게 된다. 그런 와중에 관계를 한동안 유지하면서 지낼 때, 나와 깊은 친분이 있는 죽마고우부터 직장동료나 혹은 소셜미디어에서 알게 된 일명"페친(페북 친구)"같은 관계들이 있을 것이다. 그 깊이가 어떻든 간에, 우리는 많은 관계 가운데서 상대를 대할 때 간혹 진중하게 대해야 할 산(문제)을 만날 때가 있다. 관계의 깊이가 깊은 친구나 가족 같은 사이라면 서로 터놓고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나누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그 관계마저 깨질 수가 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서 머리가 복잡해지기 일쑤다.


물론 이런 경우엔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말하면 참 난감하기 그지없고 고민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갖게 된 그 고민 때문에 상대가 불편할까 봐 애써 감추고 아닌 척을 할 수 있을까? 상대는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는데 그저 웃기만 하면서 답을 이야기 안 하는 게 과연 현명한 대처일까? 그때의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무난하게 잘 풀렸다. 정중하지만 명확하게 이야기함으로 잘 마무리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설명을 돕기 위해서 좀 극단적이지만 이런 경우가 적잖게 있기에 예시로 들었다.


상황이 불편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서 내가 좀 피하고 싶어 지는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하나.. 관계가 과연 나 혼자만 할 수 있는 걸까를 생각해보자. 관계는 최소 둘 이상이어야만 이뤄지는 연결고리다. 그러니까 최소 단위가 두 명이어야만 하는 것이다. 조물주가 인간을 만드시고서 그 인간과 관계를 맺었고 또 남자에 이어 여자까지 만드시고 그 둘의 관계를 이어준 것처럼, 우리의 관계는 절대 혼자만이 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만큼 상대 때문에 내가 정말 불편하더라도 그 상대에게는 최소한의 예의는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정말 막장 진상 혹은 천하의 못된 인간이 아니라면 말이다. 정중하게 예의를 갖추면서 조용하지만 약간은 힘 있는 말투로 내 생각을 바르고 명확하게 본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게 아닐까. 나도 덜 피곤하고 상대도 요구했던 답변을 듣게 되고 말이다. 물론 공방전이 오가고 서로의 잘잘못을 따져서 논쟁이 길어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런 경우엔 본인의 실수가 있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선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하는 게 맞다. 대신 지나가는 형식적 사과가 아닌 진심을 담아서 말이다. 그래야 상대도 그 사과에 마음이 누그러져 본인도 지나치게 화낸걸 되려 사과한다거나 솔직한 심정을 말하면서 진심이 오가는 결과로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말 안 통하는 꽉 막힌 사람들은 예외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답답한 건 아니다. 요즘 사람들은 어느 정도 배웠고 또 예의를 알고 진심을 알게 된다면 상대의 성품에 오히려 감복해서 더 좋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앞의 상황과 비슷한 경우에  몇몇 다른 이들은 상대를 가식적으로 대하거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속에 없는 말이나 아님 애매모호한 핑계를 대면서 무마하려고 하는데, 그것이 그 자리를 벗어나게 할 순 있어도 그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패가 아니라 되려 본인을 찌르는 칼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만큼 가식은 나란 사람에 대해서 진심이 없고 그저 비추는 그 표정조차도 필요 없는 껍질로 인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참으로 위험한 함정인 것이다.


가면은 가면일 뿐이다. 그 안에는 텅 비어있듯이 아무리 겉모습이 보기 좋아도 속 빈 강정처럼 그 사람을 낮춰버리는 것이 가식이란 놈이다. 조금은 불편한 상황이 오더라도 진심으로 대하자. 애매모호한 말로 아니면 아닌 척 애쓰면서 나 자신을 굳이 깎을 필요까지 있을까? 후폭풍이라는 괜한 수고만 떠안을 뿐이다. 상대를 존중하고 그 입장이란 걸 생각한다면 더 이상의 가식은 그만 떨고 진심의 표정으로 투명하게 다가가라. 그것이 너와 나의 관계를 굳게 이어주는 끈으로 거듭날 테니까.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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