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누 Jun 13. 2023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삶

좁은 시골길을 걷고 있었다.

트럭이 뒤따라왔다.
옆으로 비켜섰다.
트럭이 지나간 자리에 '내장이 다 터진 뱀'이 보였다.

길 한복판에 똬리를 트고 앉아 있다가,

조금 전 그 트럭에 밟혀 죽은 것이었다.


트럭이 뒤따라 오지 않았다면,

내가 조금 더 늦게 옆으로 비켜섰다면,

내가 그 뱀을 밟았을 것이다.

내 발목에는 그 뱀의 이빨 자국이 선명히 찍혔을 것이다.


삶을 살면서 한 치 앞에 있는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불운하게도 그 위험에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스스로가 미리미리 주위를 잘 살핀다면,

나의 선행으로 말미암아 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우리는 그 위험을 지나칠 수도 있다.

작가의 이전글 불운 뒤엔 반드시 행운이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