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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누 Jun 13. 2023

불운 뒤엔 반드시 행운이 있다.

지리산 둘레길을 가려고 집을 나섰다.

차가 어찌나 막히는지 코 앞에서 남원 가는 버스를 놓쳤다.

'아...시작부터 재수가 ...'싶었다.

첫 시작부터 불안 불안하다.

하릴없이 터미널에서 2시간을 기다렸다가 다음 버스를 탔다.
그렇게 4시간을 달려 인월지리산공용터미널도착했고,

지리산둘레길 종주에 꼭 필요한 스탬프 북을 사기 위해,

지리산둘레길 남원인월센터로 달려갔다.

아...그런데 이게 웬걸...

월요일은 휴관이다.

 굳게 닫혀 있었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출발한 내 잘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진짜 '재수가 옴 붙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먹고 뭣 좀 해보랬더니 왜 게 안 도와주는가 싶었다.

짜증이 밀려왔다.


그런데...그 때,

갑자기 센터 화장실에서 어떤 아저씨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체면이고 뭐고 급하게 문을 두드렸다.

깜짝 놀라신 아저씨는 문을 살짝 열고 쳐다보셨다.

나는 정말 죄송하지만 스탬프북을 사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잠시 고민하시던 아저씨는-센터 관리인이셨다-

전혀 불쾌한 기색 없이 도움을 주셨다.

더불어 친절하게 둘레길 종주 방법에 대해 알려주시고,

마지막에는 센터 밖까지 마중 나오시어 건승을 빌어주셨다.



불운은 항상 겹쳐서 온다.

지만 그 뒤엔 꼭 복이 따라온다.

불운에 맞서 지치고 무너지지 말자. 좋은 때를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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