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QWER, 서울과기대 축제, <안녕, 나의 슬픔>

중부대학교 축제 공연 후기를 겸하여

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2024년 9월 25일(수),  강원도 홍천 향교에서 특별 프로그램이 온종일 있었습니다. 저는 대학생들과 함께 초등학생 때로 돌아가, 뛰고 구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저녁 시간 서울에 떨어지고 나니, 다른 일을 할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오직 서울과학기술대 축제로 달려갈 힘만 빼고 말이죠. 4·7호선 노원역 근처에 사는 제게, 지하철 세 정거장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학 축제를 포기한다는 것은 바위게(QWER 팬덤)로서 직무유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대학교 선배이자 바위게인 노원K와 함께 공연을 보기로 했습니다. 노원 역 근처에 살며 대학에서 강의하고 맥주와 여행과 QWER을 좋아하는 등, 저와 공통점이 많은 멋진 형입니다. QWER의 공연이 9시이니, 우리는 8시 반에 공릉역 1번 출구에서 만나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축제 공연 2시간 전, QWER은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에서 새 앨범을 들고 첫 대학 축제 공연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두 대학 공연 세트 리스트를 동일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보았기에, 저는 중부대 축제 영상을 무척이나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꾹 참기로 했습니다. 그래야만 9시 공연 때 더 크게 도파민을 터뜨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제가 무슨 군필 여고생도 아니고, 이 정도도 못 참아서야 어디 사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는 쥐뿔, 그걸 참는다면 바위게가 아니죠. 어떻게 안 볼 수가 있겠습니까! 그냥 군필 여고생 하렵니다. 언제나처럼 실시간 중계를 해주는 듬직한 바위게가 있기에, 편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동 간에 군가 한다!"가 아닌, "이동 간에 영상 본다!"는 심정으로 눈이 빠지게 감상했습니다.

예정 공연 시간보다 다소 늦은 타임에 QWER이 등장하기까지, 재치 넘치는 MC의 차력쇼가 계속되었습니다. QWER이 좋은 이유가 뭐냐는 MC의 질문에 바위게(QWER 팬덤)들은 넙죽넙죽 대답도 잘했습니다. 하지만 병맛 개그를 치는 바위게가 없어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한편 초등학생 여자아이의 "시연 언니~"라는 귀여운 응원의 목소리가 기차 화통을 씹어먹은 듯한 수컷 바위게들 함성 사이를 뚫고 나왔는데요. QWER이 초통령까지 되지는 못해도 초총리나 초장관까지는 올라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얘야, <소다>는 당분간 듣기 어려울 듯하구나. 어른들이 미안하다.

마침내 깔끔한 테니스 치마 복장의 QWER 네 명이 무대 위에 등장했습니다! 애정어린 조롱의 대상이었지만 사실 바위게들이 무척이나 사랑했던 "체육복 여고생"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이제 한층 성숙하고 가을 향이 폴폴 나는 "첫사랑 여대생" 스타일이 나오네요.

제가 "또육복(또 체육복)"이라는 표현으로 예전 글에서 장난을 좀 쳤지만, 사실 저는 QWER 체육복이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여자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고민중독> 뮤직비디오 설정과 잘 맞았고, 보기에 참 편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체육복은 그녀들의 미모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100M 달리기를 해봤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우사인 볼트가 얼마나 위대한지 대번에 몸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이 저렇게 뛰는 게 가능한가! 하지만 비인기 종목의 경우, 금메달리스트가 대단하다는 점은 알지만 그 위대함의 크기가 확 와닿지는 않습니다. 직접 해 보지 않았으니까요. 농구의 마이클 조던, 축구의 메시, 야구의 오타니에게 남자들이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까닭은, 적어도 대부분의 남자들은 저 세 종목을 조금이라도 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대한민국에서 "츄리닝"을 입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그런데 QWER은 누구나 입는 츄리닝을 걸쳤으면서도, 누구보다 예쁩니다. 나와 연예인이 동일한 옷을 걸쳐 보아야만 비로소 나와 연예인의 차이를 알 수 있죠. 여하튼 그런 연유로 저는 QWER의 체육복을 좋아했지만, 이제 또 가을이니만큼 테니스 치마 복장 그녀들의 야외 무대를 즐겨야죠.


중부대학교 공연은 <고민중독>과 <가짜 아이돌>이 끝난 뒤 시요밍과 마젠타의 긴 토크쇼로 들어갔습니다. 왜냐하면 새 앨범 첫 축제 공연이라서 그런지, 무력 리더 쵸단이 지나치게 드럼을 두들겨 팬 까닭에 그만 드럼 가죽이 찢어지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다양한 콘텐츠에서 자아를 버리고 바이올렛 에버가든 스타일의 "청순가련 전투인형" 이미지를 수용한 전투인형은 드럼을 찢은 뒤 볼빵빵 턱받침으로 청순가련미를 보여주며,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포즈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드럼 폭행죄에다 심장 폭행죄까지 추가된 그녀의 죄질이 매우 불량하여, 선처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내 마음 속 감옥 실형 2년"을 선고한다! 하지만 "쵸단의 매력 감옥"에 갇힌 사람은 바로 나였다….

바위게라면 누구나 배꼽을 잡는 QWER 라이브 무대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시요밍이 "멤버들 준비 되었나요?"라고 물은 뒤 종종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냅다 공연을 시작해버린다는 점이죠. 그래서 준비가 덜 된 마젠타가 허둥지둥 연주를 따라갔던 상황이 예전에 몇 번 있었습니다. 이것만 봐도 시요밍이 정말 초등학생 잼민이 마인드를 지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초딩들이 자기 할 말만 하고 남의 말을 잘 안 듣거든요. 때문에 시요밍이 멤버들 준비 여부를 물었을 때, 청순가련 전투인형은 서둘러 "아, 아, 아직은 준비가 안됐나 봐요~"라고 노래를 부르며, 드럼 수리 시간 연장을 요청했습니다.

이로 인해, 시요밍과 마젠타 두 개그 듀오의 만담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5월과 6월 축제 기간 동안 빛났던 2인조 만담 팀의 활동이 한동안 뜸했는데, 다시 뚝딱거리며 시작하니 매우 반가웠습니다. 물론 항상 그렇듯이 재미는 없었습니다. 그냥 썰렁한 멘트를 치고 안절부절 못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관전 포인트죠. 결국 MC가 다시 올라와, 쵸단이 준비될 때까지 사진 촬영 등을 제안하며 잘 마무리했습니다. 시요밍-마젠타 듀오는 전자가 폭주할 때 후자가 뜯어 말리거나 한 술 더 뜨는 재미로 보는 거죠. 적어도 단독 콘서트에서는 그런 장면이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C바오…," 아, 아닙니다, 허허허.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후로 바위게들의 애창곡 중 하나가 된 <자유선언>이 끝난 뒤, 이제 누가 봐도 새 앨범 수록곡 가운데 하나를 연주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과연 어느 곡부터 시작할까요? 키보드가 등장하지 않은 상태이니, 쇼케이스에서 바위게들을 오열하게 만든 바로 그 곡이 나올 확률이 높았습니다. 타이틀곡인 <내 이름 맑음>은 히나의 키보드 연주가 들어가니까요. 그리고 바위게들의 예상대로 <안녕, 나의 슬픔>이 먼저 나오고, 이어서 <내 이름 맑음>이 연주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감상평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축제 리뷰에서 다루겠습니다.

한편 앵콜 곡으로 놀랍게도 <디스코드>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디스코드>로 포문을 열고 <고민중독>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전형적인 공연 패턴이었는데, 새 앨범 활동부터는 순서를 뒤집었습니다. 이런 점들이 QWER 공연 감상의 매력 포인트죠. 이렇게 노원K를 만나기 전까지 중부대학교 축제 공연 감상을 마치고, 저는 그와 함께 서울과학기술대 캠퍼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노원구에 살면서도 한번도 와본 적이 없는 서울과기대. 생각보다 넓은 대운동장에는 주점이 쫙 깔렸습니다. 외부인존에는 음식반입이 금지되기에,  우리는 벤치에 앉은 뒤 치버거와 치즈스틱, 그리고 아사히 쇼쿠사이 캔맥주로 치맥 파티를 벌였습니다. 멋진 차림의 선남선녀가 많았지만, 초등학생을 동반한 가족모임 및 가방을 멘 중고등학생도 제법 눈에 띄었습니다. "중부대 쵸단 드럼 폭행 사건"으로 시간이 지체되어, 그녀들이 서울과기대에 다소 늦게 도착할거라 믿고 여유롭게 한 잔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총장님의 훈화 말씀이 끝나자마자, 정시에 QWER이 등장해서 사운드체크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허겁지겁 맥주를 비우고, 외부인존에 입장했습니다.

오프 활동이 처음인 새내기 바위게에게 이것저것 알려주는 것만큼 신나는 일이 축제 유경험자에게 또 있을까요. 저도 아는게 별로 없으면서 말이죠. 대학에 몸 담은 선생님들이 대학 축제를 갈 때 가장 오금 저리는 이유는 학생들이 알아볼까 해서죠. 하지만 서울과기대 운동장은 엄청나게 넓었고, 저녁 9시 밤하늘은 캄캄했고, 아무도 우리를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아싸 바위게들은 절대 오프 활동을 겁내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으니까요.  

QWER은 야구 유니폼 스타일로 상의를 교체했는데, 1시간 전보다 더 예뻤습니다. 시간 단위로 미모 리즈 갱신, 실화냐! 이윽고 <고민중독>을 시작으로 중부대 축제와 동일한 레퍼토리가 진행되었습니다. 중부대 공연으로 목을 푼 시요밍의 보컬은 카랑카랑했고,  오늘만큼은 무슨 노래를 불러도 전부 레전드 영상으로 남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무난하게 흘러가던 공연 중 제게 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작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자유선언> 무대를 마친 뒤 그녀들의 멘트가 길어지는 가운데,  키보드가 무대에 설치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라? 중부대에서는 <안나슬(안녕,  나의 슬픔)>을 먼저 불렀는데 무슨 일이지? 이번 공연에서는 <안나슬>을 안 할 예정인가? 이번 앨범 제 투 탑(Two Top)이 <메아리>와 <안녕, 나의 슬픔>인데, 연주하지 않는다니 다소 서운했습니다.

이틀 전에 새 앨범을 발표한 밴드가 타이틀곡을 마지막 순서에 부르지 않기란 어렵습니다. 대대적인 홍보를 해야 하니까요. 게다가 <내 이름 맑음>은 신나는 멜로디와 리듬으로 축제 분위기를 고양시키기 적당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여하튼 저는 타이틀곡 공연 이후에 <디스코드>가 앵콜로 등장하기를 기대하며, 차분히 무대를 감상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반전은 있었습니다.


타이틀곡 연주가 끝난 뒤 키보드에서 일어선 히나가 다시 기타를 들었고, <안녕,  나의 슬픔>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두운 가을 밤 아래 재학생존은 스마트폰 조명 불빛의 파도로 가득 넘쳤습니다. 게다가 벌써부터 "Bye bye, 이젠 정말"과 "라라, 라라라라" 파트 떼창이, 바위게들을 중심으로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틀 전 발표된, 그것도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에 대한 이런 대중적 호응은 믿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이거지, 이게 바로 가을 감성 발라드지! 이게 바로 밴드지! 이게 바로 QWER이지!

게다가 9월 23일 쇼케이스 및 24일 군부대 공연, 25일 중부대학교 라이브를 거치면서, 시요밍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공연에 이르러 비로소 이 곡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앨범 음원보다 몇 배로 감정선이 뛰어나며, 피치 또한 정확하고 완벽했습니다. 시요밍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답게 뽑혀 나오는 음역 대를 정확히 아는 이즈리얼의 작곡 솜씨가 빛을 발했습니다. 서울과기대 대운동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사이에서 좌우로 흔들리는 스마트폰 조명을 든 손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3분 길이의 곡이 대세인 오늘날 보기 힘든 4분 30초 대서사시이지만, 보는 동안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현장의 분위기는 확실했습니다. <안녕, 나의 슬픔>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내 이름 맑음> 못지 않게 좋았습니다.   


QWER이 세트 리스트를 당일에 바꾼 사례는 제 기억으로는 처음이었습니다. 보통 고심 끝에 정해진 연주 순서는 몇 주일을 가지요. 그런데 첫 대학축제 공연을 마친 뒤 당일날 투수 로테이션을 바꾼 것은 제게 의미심장했습니다. 어쩌면 아무 일도 아닐지 모릅니다. 그냥 이것저것 시험해 보는 것일 수도 있지요. 그러나 수록곡들은 세트 리스트에서 순서가 왔다갔다할 수 있지만, 타이틀곡은 그러기 어렵습니다. 항상 막타를 쳐 줘야 하는 에이스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저는 소속사인 3Y코프레이션이 청중들의 반응을 민감하게 예의주시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타이틀곡은 <내 이름 맑음>입니다. 이 곡이 홍보 1순위이며, 앞으로 쏟아질 수많은 챌린지와 예능에서도 그 지위가 변함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뉴진스의 <어텐션>과 <하이프 보이>가 동일한 데뷔 앨범에 수록된 더블 타이틀곡이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쿠키>와 함께 트리플 타이틀 체제였습니다).  곡 모두 음방 1위를 했죠. 물론 뉴진스의 데뷔 앨범은 각종 성적이나 그 파급력으로 볼 때 한국 음악사에 길이 남을 명반이기에, QWER의 이번 앨범을 거기에 비교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꾸준히 대중에게 노출되기만 한다면 타이틀곡 "급으로" 올라설 곡들이 <Algorithm's Blossom>에 최소한 3개나 있다는 사실이죠.  


저는 <안녕, 나의 슬픔>을 별도로 홍보하지 않더라도, 음악 방송이나 예능에 출연해서 꾸준히 불러주기만 한다면 결국 대중픽으로 상당히 높은 곳까지 올라가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게 이번 앨범의 삼대장은 <내 이름 맑음>과 <안녕, 나의 슬픔> 그리고 <메아리>입니다. 솔직히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하기는 어렵고, <메아리>는 후속 타이틀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맥주를 사러 갔던 편의점에서부터 제 눈시울을 뜨겁게 한 <안녕, 나의 슬픔>은 확실히 급이 달랐습니다. 저의 변함없는 QWER 최애곡은 <별의 하모니>인데, QWER 감성 발라드 라인의 시조새인 이 명곡이 묻힌 것을 지금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나고 밝은 감성이 QWER의 대중적 정체성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별의 하모니>의 동생인 <안녕, 나의 슬픔>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인기 아이돌인 전소연의 전폭적인 지지를 겸해, <내 이름 맑음>은 각종 음원 차트에서 쾌속 순항 중입니다. 하지만 혼자서 달리면 외로우니, 한 둘 친구를 붙여주는 편도 좋겠죠. 어느 방송을 나가든 <안녕, 나의 슬픔>을 <내 이름 맑음>과 함께 부르기만 한다면, 댄스 음악과 이지 리스닝 음악에 잠식 당해 오랫 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한국형 감성 발드"에 대한 대중의 잠재 수요를 폭발시킬 수 있을 듯합니다.


이렇게 서정적인 가을 감성에 흠뿍 젖은 저는 <디스코드> 앵콜을 끝으로 캠퍼스를 빠져 나와 노원K와 함께 공릉역 "생마차"에서 테바나카에 생맥주 한 잔 하면서, 떠들썩한 공연 리뷰에 들어갔습니다. 저 같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무뢰한과는 달리 수줍음이 많은 형이기에, 오늘 오프라인 경험 자체가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걱정도 살짝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대만족이었죠. 이러면 또 "축제 관광 가이드"인 저도 보람과 긍지가 넘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 공연 소식이 있을 때, 옆구리를 콕콕 찔러볼 수 있는 동지가 생겨서 참 좋았습니다. 다만 저도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당분간은 글쓰기 속도 조절에 들어갈 생각입니다. 컴백 첫 주에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놓칠 수가 없는 나머지, 이번 주는 QWER  덕질에 지나치게 몰입했습니다.   

현재 <내 이름 맑음>이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고 외치며 성큼성큼 계단을 뛰어 오르는 중이기에, 다음 주부터는 멜론TOP100 차트에서 어느 정도 상위권까지 올라갈까 가슴 졸이며 지켜보는 재미가 터질 것입니다. <고민중독>이 공개된 첫 한 달 동안, 바위게들이 이 꿀잼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죠. "우리 애들 1등 만들어 줘야지!"라는 핏발 선 경쟁 심리가 아니라, "어, 어, 이게 돼? 진짜로? 크아아악! 날 가져요! 잠 다 잤다! 마젠타 님 방송 ON이다!" 이런 식의 쾌활하고 재미 넘치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QWER 팬덤이 정말로 거대해진다면, 이제 이런 소소한 마이너 꿀잼 광경도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 때부터는 아쉽게도 전쟁 모드이겠지요. 하지만 그 때까지는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즐겨야죠. 그리고 지금은 즐길 때입니다. 그러니까 한 잔 해!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  




























매거진의 이전글 QWER의 <안녕, 나의 슬픔>, 쇼케이스를 눈물바다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