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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 2024 KGMA 베스트밴드상을 수상하다!

2024 베스트밴드 상 콜렉터, QWER

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오늘은 2024년 11월 16일에 있었던 QWER의 [2024 코리아그랜드뮤직어워즈(KGMA)] 관련 소식을 다뤄볼까 합니다. QWER에게 2024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해이겠지요. 그 가운데 이번 무대는 QWER이 또 한 번 업그레이드된 이벤트였습니다. 이틀에 걸쳐 열린 [2024 KGMA]의 장소는 인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였습니다. 교통이 무척이나 불편한 데다가 QWER이 2-3곡만 부를 것이라 예상되었으므로, 바위게들로서도 참석 결정이 쉽지 않은 행사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적지 않은 바위게들이 이 행사에  참가해서 QWER에게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오늘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두 순간은 "수상 소감" 및 "가짜 아이돌+고민중독 공연"이었습니다. 이 두 행사 모두에서 큰 웃음과 존재감을 선사한 것은 역시 인간미 넘치는 맏언니, 마젠타였습니다. 

우선 "수상 소감" 때, 리더 쵸단이 먼저 운을 떼었습니다. 하지만 마젠타가 말하기 전에, 시쪽이(시요밍)이 팬들에게 사랑한다고 외치고, 이어서 히나가 바위게들을 사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쵸단이 들고 있는 커다란 꽃다발에 얼굴이 반쯤 가린 마젠타는 계속 손을 흔들다가 그냥 퇴장했습니다. 이 때부터 저는 '마젠타가 오늘 개인 방송을 틀고야 말거야!'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개인 방송을 통해서, 큰 무대에서 못 다한 소감을 팬들과 공유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QWER은 <가짜 아이돌>과 <고민중독> 등 총 2곡을 선보였습니다. 샤넬을 연상케 하는 고급스러운 제작의상을 입고 나온 QWER은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이제 세계적인 무대에 다른 아이돌과 함께 서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최고의 외모까지 갖췄습니다. 그녀들은 객석에 앉아 있다가 백댄서들과 함께 이동하면서 <가짜 아이돌>을 시작했는데요. 예상치 못한 인트로에 바위게들은 데스크탑 모니터에 머리를 박을 뻔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무대를 통해서야, 저는 비로소 우리의 리더 쵸단이 어째서 드럼을 칠 때 그렇게 겝모에가 나는지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가녀린 표정의 그녀가 드럼을 죽어라 패는 것만으로는 갭모에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쵸단은 머리에 비녀를 꽂고 다섯 개의 북 안에서 노니는 "오고무"의 주인공 같았습니다. 쵸단의 팬이라면, 쵸단이 드럼을 두들기는 모습이 전통 북춤과 굉장히 유사하다는 점을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그녀의 머리는 항상 단정합니다. 자세도 매우 꼿꼿하죠. 그리고 드럼스틱을 돌리는 그녀의 손놀림은 단정하게 비녀를 꽂고 버드나무처럼 가늘고 낭창한 몸으로 비단저고리를 나풀거리며 현란하게 북을 두들기는 고수(鼓手)를 닮았습니다. 이 점이 바로 여타 밴드들의 드러머와 분명히 구분되는 지점이지요. 전 세계에 유일한 "K-드러머"입니다. 표정이나 몸동작, 리듬감 모두 조선시대 명인(名人)의 포스가 배어나옵니다. 찬양하라, 21세기 조선의 최고 미녀 고수(鼓手) 쵸단!! 

[정혜영 현란한 `오고무` 춤사위로 고혹미 발산]
[정다경, 화려한 오고무 세레모니 [포토엔HD]]

https://www.youtube.com/shorts/JiFcPOqbzE8

수상 소감 때만 해도 과호흡으로 위태위태했던 리더 쵸단은 무려 중간에 벌떡 일어나서 드럼을 갈김으로써, 보던 저마저도 벌떡 일어나게 만들었습니다. 오프라인 축제 때 갈수록 쵸단을 부르는 앳된 목소리들이 늘어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쵸단이야말로 진정한 걸크러시, 다시 말해 여자들이 봐도 멋진 언니라는 글을 브런치스토리에 쓴 적이 있습니다. 쎈 화장을 하고 인상을 찌푸리는 대신, 모기 한 마리 못 잡을 것 같은 외모의 쵸단은 생일 카페에서 샌드백을 치고 무대 위에서는 전완근을 뽐내며 드럼을 후드려팹니다. 이게 진짜 걸크러시죠! "청순가련 전투인형"은 오늘 2곡만 하니까 아무리 두들겨 패도 드럼스틱이 부러지지는 않을 거란 자신이 있었나 봅니다.  

한편 <가짜 아이돌>에서도 마젠타의 존재감이 빛났습니다. 중후반부에 기타즈(히나, 마젠타)가 앞으로 나와 <소림축구>를 연상케 하는 발놀림을 맞추는 안무 동작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젠타가 느닷없이 오른쪽 발을 한 템포 빠르게 불쑥 내밀었습니다. 그 뒤로는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의 발이 착착 맞는 대신 어지럽게 얽혔습니다. 냥뇽녕냥 히나는 이 순간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웃음을 참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도파민 중독자이자 97T의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즐겁습니다. 가장 마젠타적이며 히나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숱한 공연장에서 그렇게 많이 했을 때도 틀리지 않았는데, 역시 큰 무대라서 긴장을 많이 한 모양입니다. 

<가짜 아이돌> 마지막에 점프하는 동작에서도 마젠타는 평소보다 한 템포 빨리 뛰어올랐으며, 히나는 아예 뛰지 않았습니다. 모아희단의 일원으로서 말씀드리자면, 마젠타는 오늘 많이 긴장하고 흥분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아직까지 성장형이라는 의미니까요. 진심입니다. 

그 외에 명창햄찌 시요밍의 경우에도, <고민중독> 마지막에 호흡이 흐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보기 드문 경우인데, 개그 듀오인 마젠타 언니와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KGMA에 대해서 전혀 몰라서, 이 무대가 그렇게까지 부담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참여 가수 명단을 보면 어마어마하기는 했습니다.

오늘 분명히 마젠타가 라이브 방송을 하겠지요. 다음날 시간이 될 때 챙겨보리라 기대하고 운동을 나갔습니다. 이날 오후부터 비가 내렸는데, 저녁 8시가 넘으니까 그치더군요. 감기 기운 때문에 한동안 산책조차 쉬었는데, 이제 좀 움직여야죠. 요즘 감기가 참 독합니다. 제가 나이가 들어서 잘 낫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젊은 분들도 걸렸다 하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고생하시더군요. 


다음날인 일요일, 저는 밀렸던 영상을 챙겨보기 시작했습니다. 시요밍은 인스타 라이브를 진행했더군요. 그런데 그 속의 내용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 영상 속에서(그리고 그 뒤에 자신의 SNS에서도) 시요밍은 "바위게들이 좀 더 이런 큰 무대에 많이 와줬으면 좋겠다"라고 강력하게 어필했습니다. 응원봉이나 야광목걸이 등 "그녀가 오사카 아이돌 시절 충분히 경험했을 법한" 아이템을 하고 오라며, 구체적으로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런 시요밍의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위게들을 진정 마음 편한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말하기가 불가능하죠. 일반적으로는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라는 말로 끝나지, "좀 더 많이 와 달란 말이야!"라고 장난스럽게 투덜대거나 추가 요구를 하지 않죠. 

프로불편러들이 횡행하는 한국 사회. 적지 않은 아티스트들은 혹여나 문제가 발생할까 봐 평범한 말조차 하기를 꺼리면서, 기획사의 감독 하에 필요한 말만 골라서 합니다. 하지만 매일 서로 다른 SNS에 팬들을 향한 글을 남기고 사진을 올리는 시요밍이 얼마나 팬들을 사랑하는지, 바위게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정도 어필조차 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아티스트들의 정신 건강이 위태해질 수 있습니다. 내 가수가 끙끙 앓느니, 차라리 "바위게들아! 큰 무대에 좀 더 많이 와서, 우리 기운 좀 북돋아주란 말이야!"라고 말하는 편이 훨씬 멋있지 않습니까? 아주 속이 다 시원합니다. 내가 박수 친다, 시요밍!! 

아울러, 시요밍은 오늘 감기에 걸린 상태였습니다. <고민중독> 후반부에 음이 흔들린 까닭은 긴장이 아닌 감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자책하지 않는 시요밍은 진정 여장부입니다. 시요밍에게 뽀뽀하다 감기가 옮은 마젠타는 여장부를 포용하는 엄마이자 미녀 콜렉터고요.  

한편 오늘의 고급진 착장 비하인드에 대해, 마젠타는 시요밍에게 "그런데 이거 말해도 되나?"라고 귓속말로 물어봅니다. 마젠타가 이거 말해도 되는지 물어본다면 반드시 말합니다. 그냥 국룰이지요. 게다가 비밀로 해야 하는 내용도 반드시 말하고야 맙니다. 그리고 후회하죠. 정말 만화 캐릭터 같은 인물입니다. 아무튼 오늘 입고 나왔던 착장은 샤넬이 아닌 자체 제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브랜드를 떠나서 정말 고급스럽고 잘 어울렸습니다. 한 순간, 글로벌 스타가 된 QWER의 미래 모습이 보였습니다. 

비록 12분밖에 되지 않는 영상이었지만, 많은 덕질 포인트가 잘 드러나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저 또한 시요밍의 인스타 라이브 영상을 뒤늦게 챙겨보며, 여러 생각에 잠겼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Usu2ZekUBg

[20241116 이시연 인스타 라이브 방송(feat. 마젠타)]

시요밍의 인스타 방송 종료 이후, 마젠타는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켰습니다. 역시 제 예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로 기대했던 내용과 많이 달라서, 정말 가슴 뭉클했습니다. 우선 그녀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인이어가 아닌 무대 음악을 듣고 따라가느라 박자를 놓쳤다고 매우 아쉬워했습니다.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심하게 자책하는 그녀의 모습은 또 새로웠습니다. 그녀는 무대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와 울음을 터뜨릴 뻔했지만, 화장이 뭉개질 수 있으니 울지 말라는 히나의 말에 간신히 참았다고 했습니다. 마젠타는 평소에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즐겁게 하자는 주의입니다. 그러나 그녀 또한 '실수해서는 안 된다'는 엄청난 중압감 아래 살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증명한다기보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선량한 마음에서 비롯된 부담감이죠. 

또한 마젠타는 어릴 적 발목 인대를 다쳤는데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서, 지금도 약간 뒤뚱거리며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털어놓았습니다. 그제서야 쵸단과 함께 팔짱을 끼며 포항 바다를 따라 걷던 그녀가 양쪽으로 몸이 흔들렸던 것, 그리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히나의 손을 빌리는 광경이 많이 보였던 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젠타가 직접 쓴 <안녕, 나의 슬픔>의 마지막 가사 "지난 나의 발자국에 서투른 꽃이 피어나"가 생각나서, 아재 바위게의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런 발목을 하고서 지금까지 <가짜 아이돌> 무대 때마다 점프를 했었구나. 

물론 많은 댄스 아이돌들은 각자 부상을 안고 활동할 것입니다. 마젠타보다 더 심한 경우도 없지 않겠죠. 하지만 유독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마젠타가 속으로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참으로 이 아희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아울러 수 년 동안 트위치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면서 생긴 직업병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스트리밍 방송을 할 때 표정이 구겨지면, 악플러들이 캡처를 해서 퍼뜨린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마젠타는 항상 웃는 표정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웃는 얼굴에 복화술로 말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가수가 되기 전에는 그런 표정이 강점이었지만, 인기 뮤지션인 QWER이 되면서부터는 뮤직 비디오 등에서 표정을 다양하게 써야 할 상황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당연히 마젠타는 표정 지적을 자주 받았습니다. 

저는 마젠타의 표정이 항상 해맑아서 좋았는데, 알고 보니 또 그런 사정이 있었습니다. 정말 연예계는 아무나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그래도 마젠타가 이렇게 여러 사정들을 팬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시요밍처럼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모아희 단원을 자처했던 저이지만, 이번 영상에서야 비로소 확신한 게 있습니다. 마젠타는 울먹거리면 거릴수록 점점 코가 커집니다. 이번 위버스 방송에서 워낙 화면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말했기 때문에, 그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마젠타란 인물의 매력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지, 도무지 셀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QWER은 [2024 코리아그랜드뮤직어워즈(KGMA)]에서도 크고 작은 여러 에피소드를 남기며, 바위게들과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보고 또 보아도 새로운 이 걸밴드를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보고 응원하려 합니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647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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