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어]를 2주 앞둔 QWER과 바위게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10월 3일부터 시작되는 QWER의 월드 투어가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말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지나가는지, 흠칫 놀랄 정도입니다. 능동적으로 덕질하는 덕후라면 누구나 체감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여행 덕후의 경우, 여행은 SNS를 돌아다니다가 가고 싶은 장소를 발견했을 때부터 시작됩니다. 항공권을 알아보면서부터 도파민이 터집니다. 호텔 예약 버튼을 누르는 순간, 폭발하는 엔도르핀에 손발이 부르르 떨립니다. 여행 계획을 짤 때면 신이 나서 잠이 오질 않죠.
아이돌 덕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7월 18일 [QWER 월드 투어]가 공지되었을 때부터 이미 도파민 축제가 열렸습니다. 7월 28일에는 QWER 팬클럽 1기 가입이 시작되었고, 이들에게는 [월드 투어] 선예매의 혜택이 제공되었습니다. 8월 22일에는 지금까지 나온 앨범 전체와 QWER 팬 콘서트 영상 VOD가 포함된 '번들 세트'가 판매되었습니다. [월드 투어]를 앞두고 지금까지 QWER의 활동을 총 결산한다는 의미였죠. 이로써 QWER의 '챕터 1'은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습니다. 9월 1일에는 팬클럽만을 대상으로 한 선예매가, 그리고 9월 5일에는 일반예매가 시작되었습니다. 티켓은 성황리에 매진되었고, 9월 12일(금)에 좌석 추가 판매 공지가 떴습니다. 추가 판매는 9월 17일(수) 저녁 8시에 오픈되었죠. 이 모든 과정 속에서 터지는 도파민이 [월드 투어] 티켓 가격에 포함됩니다. 회사에게도 고객에게도 참으로 남는 장사입니다.
그러면 이번 글에서는 [월드 투어 in 서울]을 2주 앞둔 9월 셋째 주(9월 15일~20일)의 소식을 모아서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9월 16일 화요일로 시간 이동을 해보죠.
2025년 9월 16일, QWER 공식 네이버 펜카페에는 다음과 같은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물품 목록을 보니, 양말과 티셔츠, 레고 세트와 키링, 피크와 가방 등 거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아이템들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아, 제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대학생이라면 그냥 QWER 아이템 이외에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기세라면 QWER 굿즈만으로 살림을 차릴 수 있겠는데요? 두 남녀 바위게가 만나 신혼집을 마련하고 혼수는 QWER 굿즈로 장만하며, 집들이 선물도 QWER 굿즈로만 받은 뒤 <세상에 이런 일이?>까지 나와서 출연료를 당겨 콘서트 비용으로 쓰면 성공한 인생이겠네요!
요즘 QWER 오프 행사가 줄어서 기강이 해이해진 저는 동료 학자와 저녁 식사 약속을 잡았었습니다. 그러다가 MD 사전판매가 저녁 8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약속을 8시 이후로 미뤘죠. 사실 그렇게까지 구매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생각하지 않았지만...'널널 마인드' 자체가 문제였기에, 제 멘탈을 뜯어고치자는 의미에서 8시에 로그인해 원하는 물품을 구매한 뒤, 가벼운 마음으로 식사 자리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9월 17일은 마무리되었습니다.
9월 18일(목) 오후 2시에는 대전(!)에서 열리는 [2025 PMPS 2025 시즌2 파이널] 예매가 시작되었습니다. e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바위게라 하더라도, 이 행사에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죠. QWER이 축하공연 무대에 서니까요!
개인 일정상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이나 [ATA 페스티벌]에 참석이 어려운 저는 이 공연을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월드 투어 한 주 전에 열리는 행사이니, '콘서트 뽕'을 채우기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죠. 다만 좌석 숫자가 얼마 되지 않아,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널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위게들이 잔뜩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F구역 지정석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대전은 '노잼 도시'라, 올해에는 이번이 첫 방문입니다. 근처에 <성심당 DCC점>이 있는데, 가 볼까요? 다만 대회 당일인 27일 저녁에 서울 문래역 근처에서 [시티팝 페스티벌]이 있는데, 그 행사 또한 기대 중입니다. QWER 공연이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귀경해야 할지, 좀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9월 19일에는 크게 세 가지 소식이 있습니다. 첫째, QWER 팬튜브 채널인 [전지적 바위게 시점]에서 주말에 '마젠타 생일 카페' 관련 영상을 올린다고 예고했는데요. 젠타는 [전바시]의 사전 공지를 자신의 SNS에 공유했습니다! QWER의 첫 번째 월드 투어를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새롭게 하려는 '젠타맘'의 배려였습니다. 어떻게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바위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려는 젠타의 노력에 저는 정말 감동했습니다. 1996년 H.O.T.가 데뷔했을 때부터 아이돌 판을 쭉 지켜본 저입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가수와 팬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이아희 님은 아이돌이 아니라 그 무엇을 해도 성공할 수밖에 없는 분입니다.
한편 바위게들은 '주말에 젠타가 [전바시] 영상을 개인 방송에서 틀어놓고 등장인물 한 명씩 박제하는 것 아니야?'라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설마' 싶기도 하지만, 바위게들에게는 영광이기도 하겠네요.
둘째, 9월 19일 오후 3시부터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MD 구매 창구가 열렸습니다. 수상하게 지갑이 두둑해 '바위게츠비'라 불리는 이 코어 팬덤은 QWER이 나오는 행사 MD는 모조리 사 버릴 기세로 달려들었습니다. 이게 어쩌면 남초 팬덤이라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최근에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많은 남자들은 옷을 사는데 별로 관심이 없죠. 그러니 매일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니며, 옷장도 '널널'합니다. 그 때문에 QWER 굿즈로 텅 빈 옷장을 채우는 것이 가능할지도? 그런데 밴드 굿즈이다 보니, 반팔 티셔츠만 자꾸 늘어난다는 것은 비밀 아닌 비밀?
마지막으로 9월 19일 저녁에는 [2025 버추얼 육상 선수권 대회(버육대)]가 열렸습니다. 버추얼 캐릭터들이 양궁, 수영, 역도 등 다양한 경기에서 겨루다니, 참으로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QWER은 [버육대] 축하공연 무대에 섰습니다. 사전 공지가 없었기에, 바위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죠. 저는 공연이 끝난 뒤 업로드된 영상으로 시청했습니다.
버추얼 아이돌로 나선 QWER은 <눈물참기>와 <고민중독>을 공연했으며, 멘트 타임도 가졌습니다.
버추얼 멤버들이 뚝딱거리며 노래하고 연주하는 모습은 20세기 오락실에서 보던 게임 캐릭터들 같아서, 저는 저절로 웃음이 터졌습니다. IT란 게 그렇더군요. 아예 뛰어나거나, 아니면 아예 어설퍼서 레트로한 병맛을 선사하거나. 3Y코프레이션의 버추얼 뮤지션인 '헤비'의 화사한 그래픽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손발이 따로 놀고 싱크도 안 맞는 무대를 보는 맛이 있습니다. 저는 웃느라 눈물을 못 참으면서 <눈물참기> 무대를 감상했습니다.
간단한 멘트 뒤에 QWER의 메가 히트곡인 <고민중독> 무대가 이어졌는데요. 영원히 잊지 못할 장면 하나가 방송 사고로 인해 남았습니다. <고민중독> 1절을 끝낸 뒤 카메라 앞으로 다가온 '버추얼 시요밍'이 (시스템 불안정으로 인해) 머리털이 날아가며 그만 뇌를 노출하고 말았거든요. 그렇습니다. 바로 이게 '락'이죠! 이게 바로 '시쪽이'죠! 웃으면서 뇌까지 다 까는 광기와 똘끼! "얘들아, 내 머릿속은 이래!"
하지만 어쩌죠. 갑자기 김광규 배우님으로 변신한 시요밍조차도 제 눈에는 귀여운데, 큐떱 병 말기 증상인가요? '급발진의 대명사' 시요밍의 뇌가 항상 궁금했는데, 버추얼로나마 이렇게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뚜껑이 열린 틈에 <주술회전>의 켄자쿠가 옮겨 타면... 아니, 혹시 벌써 올라탔나? 음...씹덕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시요밍 화이팅!
[버육대]는 여타 팬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버추얼 유튜버들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하지만 QWER 팬덤인 바위게에게는 10월 3일부터 시작될 [QWER 월드 투어] 예열 무대죠.
10월 3일 QWER 첫 번째 월드 투어가 시작되기 2주 전인 9월 19일(금), QWER은 버추얼 아이돌로 등장해 축하 무대를 가졌습니다. 이어서 월드 투어 1주 전인 9월 26일(금), 그녀들은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에서 팬들을 열광시킬 것입니다. 다음날인 9월 27일에는 '노잼 도시' 대전에 재미를 더해줄 것이고요. 28일에는 [ATA 페스티벌(Asia Top Artist Festival)]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리고 추석 연휴 첫 날인 10월 3일에는 드디어 대망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월드 투어 뽕'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10월 3일 콘서트가 주는 효능감은 바위게 팬클럽 선예매 당일부터 시작되지요. 찐팬들에게 콘서트 티켓 비용이란, 콘서트 공지일 때부터 치는 설레발과 그로 인해 터지는 도파민의 양까지 포함합니다. 어이쿠, 싸다 싸! 바꿔 말하면, 지금 시점에서 콘서트 뽕에 취하지 못할 경우 티켓 값을 날리는 셈입니다. 생업이 아닌 취미로서의 덕질은 즐거움이 핵심이니, 계속 함께 도파민 축제를 이어갑시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 (9월 27일 대전에서 만나요!)
https://www.youtube.com/watch?v=D0bW3pQm-Nc